자영업자 코로나 때 수준으로… 정말 심각한 전문가 '예측' 나왔다

2025-03-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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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자영업자 줄폐업… 올해도 계속 감소할 것"

최근 두 달 새 자영업자가 20만 명 넘게 줄었다.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음식점 밀집 거리가 한산한 모습. / 뉴스1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음식점 밀집 거리가 한산한 모습. / 뉴스1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사태 당시 수준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당시인 1997년보다 적은 수준이다.

엔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11월 570만여 명보다 20만 명 이상 감소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IMF 외환 위기 당시인 1997년(590만 명), 1998년(561만 명),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600만 명), 2009년(574만 명)보다 적은 수준이다.

2009년부터 500만 명대로 줄어든 자영업자는 560~570만 명 수준을 유지하다가 2020년 코로나 사태 이후 550만 명대로 감소했다. 이후 2023년 1월 549만 명까지 줄어든 뒤 회복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말 다시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감소가 내수 부진 등 경기 침체의 장기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거리두기 등 조치가 해제된 지 오래됐지만 외식 등 외부 소비를 줄이는 소비 행태는 그대로 굳어있다"며 "여기에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장사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말 자영업자 급감한 것은 '코로나만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며 희망을 갖던 자영업자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줄폐업한 영향"이라며 "아직 버티고 있는 이들이 많아 자영업자 수는 올해에도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 대출 만기 연장이나 이자 상환 유예 조치 등 각종 지원 정책이 끝나고, 내수 침체가 계속 이어지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속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한편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수행한 자영업자 5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는 원자재·재료비(22.2%), 인건비(21.2%), 임차료(18.7%), 대출 상환 원리금(14.2%) 순으로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응답자들은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3.3% 감소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의 감소가 고용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들을 위한 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일자리 대개혁' 수준의 중장기적인 일자리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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