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이대로 씨 말라가다간 한반도서 사라진다는 '대표 국민 과일'

2025-03-1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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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인당 소비량 10kg에서 2031년 9.2kg로 감소할 전망
올해 초 4542원으로 가격 급등해 지난 4년간 2배 이상 올라

사과는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인 과일이다. 신선하고 달콤한 맛, 그리고 영양이 풍부한 사과는 그 자체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왔다. 특히 건강에 좋은 과일로 손꼽히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즐겨 먹는 국민 과일로 자리 잡았다. 그뿐만 아니라, 사과는 농산물 소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과일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한국 사회와 문화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과가 이제는 한반도에서 점차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트에서 과일을 고르는 시민. 자료 사진 / 뉴스1
마트에서 과일을 고르는 시민. 자료 사진 / 뉴스1

-기후 변화가 만든 사과 생산 위기

한국에서 사과 재배에 적합한 지역은 과거보다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그 원인 중 하나는 바로 기후 변화이다. 과거 한반도에서는 서늘한 날씨와 일정한 기온 범위가 사과 재배에 이상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기온 상승과 불규칙한 기후 패턴으로 인해 사과 재배에 적합한 환경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과거에는 경상북도 지역을 중심으로 사과가 많이 재배되었으나, 최근에는 강원도와 경기도에서도 사과가 재배되고 있지만, 전체 재배 가능 면적은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8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2022년 사과 재배 면적은 3만 4300헥타르였으나, 2031년에는 2만 9100헥타르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매년 1.8%씩 감소하는 수준이며, 이로 인해 한국인의 사과 소비량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인당 사과 소비량은 10kg였지만, 2031년에는 9.2kg로 감소할 전망이다. 사과의 가격 역시 급등하는 추세다. 2016년 1kg당 가격은 1511원이었으나, 2020년 2208원, 2022년에는 3523원, 올해 초에는 4542원으로 오르며 그 변동폭이 크게 확대되었다. 지난 4년간 2배 이상 비싸진 셈이다. 이는 사과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이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이다.

-기후 변화의 악영향, 특히 봄과 여름 날씨의 불안정성

사과는 기온이 15~16도인 4월 중순에 꽃을 피우고 6월에 열매를 맺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봄철 기온은 지나치게 급변하는 양상을 보인다. 예를 들어, 2023년에는 3월에 갑작스레 기온이 상승하여 사과꽃이 일찍 피었고, 이후 며칠 만에 꽃샘추위로 기온이 급락하며 사과꽃이 얼어붙었다. 이와 같은 기온 변화는 사과 수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여름철에는 긴 장마와 이상 고온으로 인해 사과에 탄저병과 갈색무늬병이 발생해 많은 과일이 버려지기도 했다.

기후 변화는 단순히 기온 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봄과 여름 사이의 불규칙한 날씨는 사과꽃의 개화 시점과 열매의 생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한반도에서의 사과 재배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으며, 재배 면적이 줄어듦에 따라 전체 생산량도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과가 한국인의 일상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4년 4월 18일 대구광역시 군위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 시험 재배지에서 연구원들이 맛이 좋고 병에 강한 사과 품종 개발을 위해 인공교배를 하고 있다. 새로운 사과 품종을 개발하려면 여러 사과 자원 가운데 우수한 것을 골라 꽃을 교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 뉴스1(농촌진흥청 제공)
2024년 4월 18일 대구광역시 군위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센터 시험 재배지에서 연구원들이 맛이 좋고 병에 강한 사과 품종 개발을 위해 인공교배를 하고 있다. 새로운 사과 품종을 개발하려면 여러 사과 자원 가운데 우수한 것을 골라 꽃을 교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 뉴스1(농촌진흥청 제공)

-정부와 전문가들의 대응 방안

정부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과수원은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과일나무의 일조량을 조절하고, 병충해를 예방하는 시설로, 기존 농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모든 농가가 이러한 비싼 스마트 시설에 대한 투자 여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결국 농업계에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며, 현실적으로 모든 농가에 이러한 기술을 확산시키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또한 새로운 농법 개발과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품종의 사과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전지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 대응 농업 연구소장은 "현재 재배지 변동 예측으로는 사과 재배 적지는 전국적으로 거의 사라질 전망"이라며 "기후 변화에 대응한 새 과수 품종 개발과 보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농법과 품종 개발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결론: 사과의 미래는 과연?

사과는 오랜 시간 동안 한국인에게 친숙하고 중요한 과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기후 변화라는 변수로 인해 이 소중한 과일의 미래는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재배 지역이 줄어들고, 생산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은 한국에서 사과의 소멸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 정부와 농업계의 지속적인 노력과 스마트 농업 기술 개발이 필수적인 시점이다. 이대로 사과가 사라지게 된다면, 한국인들의 식문화와 일상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사과라는 국민 과일이 사라지지 않도록, 기후 변화에 맞춘 대응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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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건강에 주는 이로운 효능 다섯 가지

사과는 풍부한 영양소와 다양한 건강 효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첫째, 사과는 비타민 C의 좋은 공급원으로, 하루 권장량의 약 10%를 제공한다. 비타민 C는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피부 건강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둘째, 사과에 함유된 식이섬유는 소화를 돕고 변비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평균 1개의 사과(약 150g)는 약 4g의 섬유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하루 섬유질 섭취 권장량의 10%를 차지한다. 셋째, 사과에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해,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넷째, 사과는 심혈관 건강에도 유익하다. 연구에 따르면, 사과를 하루에 1개 이상 섭취하면 심장병 발병 위험이 2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사과는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는 과일로,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을 주는 성분이 많다. 사과 한 개는 평균 80칼로리로, 다이어트 중에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이처럼 사과는 건강에 유익한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일상적으로 꾸준히 섭취하면 여러 가지 건강상 이점을 누릴 수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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