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10개국 1위 휩쓸더니…주식까지 '폭등'하게 만든 한국 드라마
2025-03-1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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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흥행에 주식 20% 상승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9일 총점 298점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6위에 올랐다.
8위로 출발한 뒤 하루 만에 두 계단 상승했다.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태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투자 심리도 급등했다. 10일 오전 9시 42분 기준, 팬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55원(20.98%) 오른 3200원에 거래 중이며, 장중 한때 325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중 최저가 1810원과 비교하면 80% 이상 상승한 셈이다.
지난 7일 전 세계에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반항적인 소녀 애순(아이유)과 묵묵히 그녀를 지켜보는 관식(박보검)의 인생을 사계절에 걸쳐 그린 작품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무척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을 가진다.

아이유와 박보검이 주연을 맡았고,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와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하며 제작 초기부터 기대를 모았다. 아이유는 제주에서 나고 자라 운명에 맞서는 애순 역을, 박보검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강직한 성격의 관식 역을 맡았다.
세월이 흐른 뒤의 애순과 관식은 각각 문소리와 박해준이 연기했다. 여기에 김용림, 나문희, 염혜란, 오민애, 최대훈, 장혜진, 차미경, 이수미, 백지원, 정해균, 오정세, 엄지원, 김선호, 이준영, 서혜원 등이 출연하며 탄탄한 앙상블을 이뤘다.
특히 아이유는 극 중 애순뿐만 아니라 애순과 관식의 딸인 금명까지 1인 2역을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 작품은 기존 드라마들과 달리,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로 나눠 4주에 걸쳐 공개된다. 첫 4회에서는 애순과 관식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부모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따뜻하게 담아냈다.
임상춘 작가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스토리, 감성을 자극하는 대사, 개성 강한 캐릭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감각적인 OST, 섬세한 연출이 더해지며 '폭싹 속았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6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도 주목받는다. 김원석 감독은 이에 대해 "정확한 제작비는 알지 못하지만, '이 돈으로 좋은 드라마 몇 편을 더 만들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
다만 감독으로서 제작비에 걸맞은 재미를 주기 위해 고민했고, 시청자들이 아깝지 않다고 느낄 만큼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촬영을 위해 오픈 세트를 직접 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들었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VFX 작업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시청자들은 호평을 내놨다 "박보검 아이유 케미 미쳤다", "한국 드라마 미치긴 미쳤다. 주가까지 20%나 뛰네", "이제 한국 드라마는 그냥 믿고 본다. 주식까지 움직이는 거 보면 진짜 파급력 대단하다", "이런 거 보면 콘텐츠 산업에 투자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