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봉작들 줄줄이 흥행했는데… 업계 1위 CGV, 4년 만에 결단 내렸다

2025-03-1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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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국내 극장 사업 실적, 전년 대비 1.9%↓

올해 개봉작들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한국 영화 관객 수가 전년 1월 대비 46.8% 늘어난 가운데,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J CGV가 4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난해 9월 18일 서울 용산구 한 영화관 모습. / 뉴스1
지난해 9월 18일 서울 용산구 한 영화관 모습. / 뉴스1

지난 9일 CGV에 따르면 지난달 7년 차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고, 총 80명이 회사를 떠났다. 퇴직자는 연차에 따라 위로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CGV가 희망퇴직을 단행한 건 2021년 2월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CGV 매출은 1조 9579억 원으로 전년보다 26.7%(4121억 원) 증가했으나, 국내 극장 사업 실적은 전년보다 1.9% 줄었다.

일각에선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지난해 12월 CGV 대표 자리에 오른 정종민 대표가 실적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2020년부터 4년간 터키 법인을 이끌면서 사업구조를 개선해 흑자 전환으로 이끌었다.

반면 OTT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넷플릭스, TVING, 웨이브, 왓챠 등 4개 구독형 OTT의 국내 매출 합계는 2019년 3049억 원에서 2023년 1조 4407억 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용률은 52.0%에서 77%로 상승했다.

특히 서울에 살고 있는 40~69세 중장년의 OTT 이용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bigshot01-shutterstock.com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bigshot01-shutterstock.com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지난달 7일 발표한 ‘서울시 중장년 소비 및 정보 활용 트렌드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40~69세 중장년층 서울 시민 920명을 조사한 결과, 유튜브나 넷플릭스, 티빙 등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2019년 25.1%에서 2023년 95.4%로 올랐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OTT와 협업해 활로를 모색 중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SBS와 손잡고 콘텐츠 제공을 시작했으며 쿠팡플레이도 MBC의 주요 프로그램들을 대거 확보해 영역을 넓히고 있다. 티빙 역시 MBC와 제휴를 맺고 금토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을 동시 방영하기 시작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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