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가 백악관 암호화폐(코인) 회의 때 트럼프에게 한 파격 제안이 알려졌다
2025-03-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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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글로벌 경제를 지배하기 위한 디지털 자산 전략' 보고서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스트래티지 회장이 또 한 번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대장주 비트코인(BTC) 강세론을 펼쳤다.
그는 미국 정부가 2035년까지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25%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일러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 '21세기 글로벌 경제를 지배하기 위한 디지털 자산 전략(A Digital Assets Strategy to Dominate the 21st Century Global Economy)'을 통해 "미국은 2025년부터 2035년까지 매일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입해 국가를 위한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Strategic Bitcoin Reserve)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 절대 팔지 마라"… 세일러의 강력한 메시지
세일러는 이 보고서를 지난 7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암호화폐 정상회의(Crypto Summit)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정부 관계자, 글로벌 암호화폐 업계 리더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보유한 비트코인을 절대 팔아서는 안 된다"며 "2045년이 되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이 연간 10조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며, 이는 미국 경제에 지속적인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2045년까지 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이 미국 재무부에 16조~81조 달러를 창출할 수 있으며, 이는 국가 부채 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비트코인 전략 비축량 조성 행정명령 서명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과 '디지털 자산 비축(Digital Asset Stockpile)'을 구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계획의 초기 자금은 정부가 범죄 사건에서 압수한 암호화폐를 활용해 마련된다. 다만, 이번 행정명령에는 추가적인 비트코인 매입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가 세금 부담 없이 비트코인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25% 확보? 기존 제안보다 훨씬 공격적인 전략
만약 미국 정부가 전체 비트코인의 25%를 보유하게 된다면 525만 BTC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기존에 제안된 어떤 계획보다도 훨씬 대담한 규모다.
와이오밍(Wyoming) 주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는 지난해 7월 발의한 '비트코인 법(Bitcoin Act)'에서 미국 정부가 전체 공급량의 5%인 약 100만 BTC를 보유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25%를 확보하자는 세일러의 제안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현재까지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공식 인정한 적이 없다. 또한 525만 BTC를 매입하려면 현재 시세 기준으로 최소 50조 달러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게다가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이렇게 큰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실제로 세일러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지만, 이미 여러 국가들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국가 간 비트코인 보유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