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금리 인하 없으면 비트코인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이 제시한 구체적 가격대
2025-03-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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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경제학자 티모시 피터슨 등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5년에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 전반이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비트코인(BTC) 역시 영향을 받아 최저 7만 달러까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네트워크 경제학자 티모시 피터슨(Timothy Peterson)은 8일(이하 현지 시각) X(구 트위터)에 "비트코인이 추가 하락하려면 촉매제가 필요하다. 연준이 금리를 전혀 인하하지 않는 것이 그 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이 지난 7일 뉴욕 연설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 우리는 더 명확한 경제 신호를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언급한 직후 나온 것이다.
금리 동결이 비트코인 약세장을 초래할까?
피터슨은 자신의 연구인 '비트코인의 가치를 설명하는 메트칼프의 법칙(Metcalfe’s Law as a Model for Bitcoin’s Value)'을 기반으로, 나스닥(Nasdaq) 지수가 얼마나 하락할지 예측하면 비트코인의 바닥도 예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모델에 따르면 나스닥이 약 7개월 동안 총 17%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고려한 1.9배의 배수를 적용하면, 비트코인은 약 33%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현재 가격(8만 6000달러 내외)로 계산하면 5만 700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실제로 5만 7000달러대까지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이 충분히 낮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항상 매수에 나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비트코인의 실제 바닥은 7만 달러 초반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피터슨은 2022년 약세장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1만 2000달러까지 떨어질 거라고 했지만, 실제 바닥은 1만 6000달러였다. 예상보다 25% 높은 수준에서 바닥을 찍고 반등한 셈이다.
이 논리를 현재 비트코인 시세에 적용하면 약 7만 1000달러가 된다. 비트코인이 마지막으로 7만 1000달러를 기록한 건 지난해 11월 6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였다. 그 후 한 달 동안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12월 5일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립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X에서 “비트코인은 7만~7만 5000달러까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후 금융 시장에 ‘미니 위기’가 발생하고, 연준이 다시 돈을 풀면 비트코인은 연말까지 25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암호화폐 채굴 기업 블록웨어 솔루션(Blockware Solutions)은 비트코인이 올해 15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 전망은 연준이 결국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가정하에서 나온 분석이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이 7만 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지면 그 수준에서 매수세가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