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면 '필수'로 먹어야 하는 생선인데…이제는 보기 힘들어진다

2025-03-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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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상승으로 어획량 급감

국내 최대 갈치 산지인 제주도에서도 갈치 어획량 감소로 인해 ‘갈치 통구이’를 맛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고기잡이 배의 모습 / Andrea Izzotti-shutterstock.com
고기잡이 배의 모습 / Andrea Izzotti-shutterstock.com

제주의 로컬 맛집에서는 큼직한 갈치를 통째로 구워내곤 했지만, 최근에는 수급이 어려워 메뉴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늘었다.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직장인 이모 씨는 몇 년 전 방문했던 갈치구이 전문점을 찾았지만, “이제 갈치구이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대답을 들었다. 다른 식당에서도 갈치구이를 주문했지만 모두 수입산 갈치만 취급하고 있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갈치 위판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 지역 7개 수협 중 주요 위판을 담당하는 5개 수협(서귀포·성산포·제주시·모슬포·한림수협)의 지난해 위판량이 2023년 대비 10~40% 감소했다. 수협마다 감소폭에 차이가 있었지만, 모두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갈치 위판량이 줄어들었다. 2023년 5만2000톤이었던 위판량은 2024년 3만5000톤으로 32.7%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도 갈치 어획량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제주 지역 5개 주요 수협의 지난달 말까지 갈치 위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의 갈치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제주도의 갈치 / Stock for you-shutterstockcom

갈치는 주로 여름철에 많이 잡히며, 적정 서식 온도는 25도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제주 해역의 표층 수온이 30도를 넘어섰고, 이로 인해 어획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협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갈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갈치 자원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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