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시간에 터졌다...공개 직후 넷플릭스 1위 휩쓴 600억 '한국 드라마'
2025-03-0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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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TOP 10 1위 씹어 먹은 600억 한국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임상춘 작가와 '나의 아저씨' 김원석 감독 의기투합한 작품
제작비 600억 원이 투입된 대작 한국 드라마를 향한 반응이 뜨겁다. 공개 단 하루 만에 넷플릭스 국내 시리즈 톱10 1위를 갈아치우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정체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극본 임상춘/연출 김원석)이다.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이야기다. 지난 7일 4부까지 공개된 이 작품은, 총 16부작으로 앞으로 4주간 4부씩 공개된다. 인생의 사계절을 다루는 내용의 드라마의 특성상, 보다 더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하고 싶다는 제작진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폭싹 속았수다’는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 드라마 '나의 아저씨', '미생'의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해 제작 단계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배우 박보검, 아이유, 박해준, 문소리 등 걸출한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2025년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혀왔다.
많은 기대 속 베일을 벗은 ‘폭싹 속았수다’는 마치 주변에서 실제 존재하는 인물처럼 살아 숨 쉬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세심한 연출이 돋보였다. 특히, 격동의 시대를 살아낸 중장년들의 삶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모험처럼 펼쳐지는 인물들의 여정을 진지하고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모든 연령대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인기에 힘입어 공개 하루 만에 국내 넷플릭스 순위 정상을 차지했다. 9일 오전 8시 기준 넷플릭스‘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는 이틀 연속 ‘폭싹 속았수다’가 이름을 올렸다.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이 한 단계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이 밖에 3위 ‘이혼숙려캠프’, 4위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 5위 ‘마녀’, 6위 ‘주옥의 여인’, 7위 ‘중증외상센터’, 8위 ‘멜로무비’, 9위 ‘감자연구소’, 10위 ‘닥터스’ 순으로 집계됐다.
작품을 감상한 시청자 반응도 열띠다. 네이버 ‘폭싹 속았수다’ 오픈톡에는 “우리 윗세대를 향한 헌사 같은 작품”, “완전 펑펑 울었어요”, “제주 풍경은 예쁘고, 서사는 서글프고…”, “슬프고 재밌고 다하네. 펑펑 울었어요”, “엄청난 드라마가 나왔네요. 한 편 한 편 영화 같아요”, “마음 찡하고 따뜻한 드라마”, “드라마 여운 때문에 일이 손에 안 잡혀요”, “‘나의 아저씨’ 이후 새로운 인생 드라마”, “다음 주까지 기다려야 한다니…”, “대작이 탄생했다”, “기다리다가 숨넘어가겠네…”, “첫 회부터 계속 울었어요”, “여운이 남아 잠도 잘 안오던데” 등 댓글이 쏟아졌다.

‘폭싹 속았수다’는 일흔의 할머니 애순(문소리)이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1960년대 제주도로 시공간을 되돌렸다. 어린 애순의 곁에는 억척스러운 해녀 엄마가 있다. 엄마는 남편을 잃고, 시댁에 딸을 두고 떠나 새살림을 차렸다. 애순은 부모의 따뜻한 품을 잃고 외롭게 자랐다. 엄마는 애순을 돌보는 대신, 그녀에게 시댁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배우게 했지만 애순의 고통스러운 날들을 알게 된 엄마는 딸을 다시 데려오고, 자신이 겪은 고난을 반복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애순이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고심했다.
해녀들이 걸린다는 '숨병'에 걸린 엄마는 애순 나이 고작 열 살에 세상을 떴다. 그런 애순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관식이 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나누고, 애순의 꿈을 응원해 주며 함께 떠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세상은 그들에게 결코 온화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애순과 관식은 부산으로 야반도주를 하지만, 결국 어린 마음에 상처만 남기고 다시 섬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들이 꿈꾸던 자유는 손에 잡히지 않았다.
어린 청춘 남녀의 일탈은 섬을 발칵 뒤집어 놨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둘의 사랑은 급작스러운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애순은 퇴학당하는가 하면 사회의 눈총을 받으며, 결국 관식과의 관계로 인해 자신의 미래와 꿈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애순은 자신이 원하지 않았던 길을 걸으며, 결국 두 아이를 둔 선장의 아내가 될 운명에 처했다.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식모살이와 다름없는 삶이 애순 앞에 놓였다.
애순은 관식이 탄 배가 항구에서 멀어지자 울부짖었다. 하지만 관식은 다시 시커먼 바다를 건너 애순을 품에 안았고, 두 사람의 사랑은 그 어떤 시련에도 꺾이지 않는 힘을 지녔음을 표현했다. 그들의 젊은 꿈은 꺾였지만, 제주의 봄날처럼 짧고 아리던 시간을 지나 애순은 엄마가 되어 지극히 현실적인 삶을 살아갔다. 관식은 가장으로서 바다 위에서 일하며 그들의 작은 행복을 지키려 애썼다. 힘든 나날 속에서도 서로만 바라보는 마음을 지키며 작은 행복과 낭만을 지켜나가는 애순과 관식의 모습으로 4부가 마무리됐다.
‘폭싹 속았수다’는 임상춘 작가가 선보인 작품으로, 그동안의 드라마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성과 깊이를 한층 더 확장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대의 흐름과 사회적 억압 속에서 성장해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는 마치 한 편의 서정시처럼 펼쳐졌다. 애순과 관식의 사랑은 시대를 초월한 순수한 감정으로,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1960년대부터 2025년까지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가족의 의미와 한 여인의 삶을 진지하게 그려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했다.
1막 4부가 동시에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는 4주에 걸쳐 4부씩, 총 16부작으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