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현금 거래, 반포자이 아파트 74억 최고가 주인공은 바로...

2025-03-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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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244㎡ 직전거래가 71억원 대비 3억원↑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대표적인 대장 아파트 ‘반포자이’의 초고가 거래 주인공이 외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투기적인 외국인 매입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경. / 뉴스1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경. / 뉴스1

8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244㎡(약 91평)가 74억원(26층)에 거래됐다. 이는 동일 평수에서 역대 최고가 기록이다. 이 아파트의 새 주인은 40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A씨로, 그의 주소지는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로 확인됐다.

A씨가 매입한 금액은 같은 면적의 직전 거래(21층·71억원)보다 3억원 높은 수준이다. 반포자이의 대형 평수는 과거에도 고가 거래로 주목받은 바 있다. 2022년에는 90평형이 직전 거래가보다 14억원 오른 75억원에 팔려 화제가 됐다. 이번 거래로 반포자이의 초고가 매매 흐름이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됐다.

A씨는 지난 2월 28일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전액 현금 거래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반포자이는 서초구 반포동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아파트로, 총 3410세대로 구성된 대단지다. 2009년 입주를 시작한 이후 한강변 주요 재건축 단지로 주목받으며, 인근 아파트 가격을 선도해왔다. 현재도 반포 일대에서 선호도가 높은 단지로 손꼽힌다. 이 아파트에는 개그맨 박준형·김지혜 부부, 배우 염정아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입이 늘어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외국인 주택 소유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택은 9만5058호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말 8만2512호에서 증가한 수치로, ▷2023년 상반기 8만7223호 ▷2023년 말 9만1453호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 국적자가 5만2798호(55.5%)로 가장 많았고, ▷미국 2만1360호(22.5%) ▷캐나다 6225호(6.5%) ▷대만 3307호(3.5%) ▷호주 1894호(2.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외국인의 국내 주택 매입이 증가하면서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 국내 집값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에서는 역대 최고가인 180억원에 거래된 사례가 있는데, 매수자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외국인이었다.

실제 해외에서는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을 제한하는 정책이 도입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외국인의 투기성 주택 구매로 인해 집값이 급등하자, 비유럽연합 거주자가 주택을 매입할 경우 집값 대비 최고 100%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외국인들의 무분별한 주택 매입을 막고 자국민 보호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도 외국인 주택 매입에 대한 규제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가운데, 정부가 어떤 대응책을 마련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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