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잠수함 개발 현장 점검…“해상 방위 제한수역 따로 없다”

2025-03-0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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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 현장 첫 공개…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 추진
작전 지역 ‘임의의 수역’ …타국 영해 활동 시사

북한이 원자력 추진을 기반으로 한 핵잠수함 개발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핵잠수함 개발의 진척 상황과 실제 구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추진 잠수함 건조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추진 잠수함 건조 현장을 시찰하고 있다.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공식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요한 조선소에서 함선 건조 사업"을 현장에서 지도했다고 전하며, "당 제8차 대회에서 결정된 대로 추진되고 있는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 건조 실태도 현지에서 파악했다"고 밝혔다.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은 원자력 추진을 사용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잠수함을 뜻한다. 이 잠수함은 ‘전략유도탄’을 탑재한다고 표현된 만큼,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사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미 2023년 9월, 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을 공개하면서 이를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명명했다. 이 잠수함은 핵을 이용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핵’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었지만, 실제로 김군옥영웅함의 추진 동력은 원자력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개발을 목표로 하는 북한의 의도를 나타내는 중요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현지지도에서 "비할 바 없이 위혁적인 함선들이 적대세력들의 악습화된 '포함외교'를 제압하는 핵강국의 강위력한 억제력으로서의 사명을 수행하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해상 방위력은 제한된 수역이 따로 없다”며 “필요하다고 간주되는 임의의 수역에 철저하게 행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대한 전략자산들의 항시적인 출몰로 우리 국가의 주권과 이익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는 적들의 해상 및 수중군사활동들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해군력의 중대한 혁신과 변화로써, 더욱 진화되는 힘의 우세로써 해양주권을 믿음직하게 수호하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안전담보를 확실하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잠수함 건조 현장을 방문한 모습과 함께, 그가 지상에 거치된 잠수함 동체 옆을 지나가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잠수함은 김군옥영웅함보다 외형이 더 크고, 이를 통해 북한이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건조 중임을 시사했다.

김군옥영웅함은 기존에 북한이 보유한 1800톤급 로미오급 잠수함을 이어 붙여 약 3000톤급으로 개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잠수함은 김군옥영웅함보다 더 큰 크기를 자랑한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대형 잠수함이 실제로 군사적 성능을 발휘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김군옥영웅함보다 더 큰 잠수함이 건조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원자력 추진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진수까지는 2~3년이 걸릴 것이고, 원자력 추진 운용까지는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북한에 원자로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만약 러시아가 원자로 기술을 북한에 지원한다면,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개발 기간은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군은 이와 같은 양국 간 기술 협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시하고 있다.

핵잠수함 개발은 북한의 군사력 강화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결합될 경우, 북한의 군사적 전략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잠수함은 수중에서의 은밀한 작전을 통해 적의 탐지를 피할 수 있어, 전략적 가치는 더욱 높다. 또한, 핵잠수함이 개발되면 북한의 핵무기 능력도 한층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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