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 투입되며 천만 영화 바라보던 대작인데… 박스오피스 개봉 앞두고 악재 터진 작품
2025-03-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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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무려 3905억 들인 디즈니 실사 영화
제작비만 무려 3천억 이상이 투입되며 천만 영화를 바라보던 디즈니 실사 영화 '백설공주'가 박스오피스 개봉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악재에 직면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예정됐던 영화 '백설공주'의 런던 프리미어 시사회 및 레드카펫 행사가 무산됐다. 이는 대중의 반발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디즈니 측은 "'백설공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인식해 행사를 기자회견 형식으로 축소했다"며 "주연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받을 질문도 최소화하려 한다"고 밝혔다.
프리미어 시사회는 개봉 전 영화를 일부 관객과 관계자들에게 먼저 공개하는 자리로 영화 홍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번 '백설공주' 실사판이 주연 배우와 각색 문제로 인해 개봉 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탓에 무산됐다.
원작에서 백설공주는 독일 출신의 캐릭터로 '스노우 화이트(Snow White)'라는 이름 자체가 '눈처럼 하얀 피부'를 뜻한다. 하지만 실사판에서 백설공주 역을 맡은 레이첼 지글러는 라틴계 배우로 일부 팬들은 이를 두고 "흑설공주"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백설공주'의 캐스팅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2023년 개봉한 디즈니 실사화 영화 '인어공주' 캐스팅 논란에 이어 두 번째 일이기 때문이다.
당시 '인어공주'의 주연배우로 어두운 머리의 흑인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되면서 대중 사이 빨간 머리의 흰 피부를 가지고 있던 원작 속 에리얼과 괴리감이 든다는 논란이 일었다. 영화 평론가들은 할리 베일리의 연기와 가창력에는 큰 호평을 보냈지만 동시에 해양 동물들을 지나치게 불쾌한 모습으로 연출했다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결국 영화는 상영 기간 내내 원작과의 괴리감을 좁히지 못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이번 '백설공주' 또한 개봉 전부터 비슷한 캐스팅 논란이 일었고 여기에 크고 작은 논란들이 겹쳐지면서 대중의 반응은 다소 냉담하다.
주연 배우 지글러가 과거 인터뷰를 통해 원작 애니메이션을 "구식"이라 표현하며 왕자를 "백설공주를 스토킹하는 남자"라고 언급한 것이 문제를 키웠다. 그는 디즈니의 공주 캐릭터 묘사 방식에도 의문을 제기하며 어린 시절 백설공주 이야기가 자신을 무섭게 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공개되자 전통적인 디즈니 팬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됐다.
또한 영화 제목에서 '일곱 난쟁이'가 빠진 점도 논란이 됐다. 원작에서 난쟁이들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캐릭터지만 실사판에서는 제목에서 이들을 삭제하고 백설공주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각색했다. 이에 원작의 중요한 요소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달 11일 공개된 '백설공주' 스페셜 예고편에서 국내 누리꾼들은 "나에게 디즈니 실사화는 '미녀와 야수', '알라딘' 말곤 없음.. 내 동심 파괴 그만해 디즈니야", "그냥 원작 파괴할 거면 왕자도 동양 남자로 해줘", "창작물은 그때 상황에 맞게 각색할 수있다. 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실사화로 한다는 것은 그 기대치를 채워줘야 하는 것이다. 심지어 이건 상업영화잖아...", "아니 여왕이 백설공주 죽이려는 이유 자체가 이상해져버렸잖아", "캐스팅 논란도 논란인데 예고편만 봤을 때 각색이 너무 이상하게 된 것 같다. 억지 같아", "원작을 존중한 실사 영화가 아니라, 그냥 일종의 동네 웹툰 기반의 실사 영화를 제작한 듯하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백설공주' 실사판은 예정대로 오는 19일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개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