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중 소변, 여성 건강엔 안 좋을 수도 있다...왜?
2025-03-0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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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와 소변, 당신이 모르는 의외의 진실
효율성 추구의 그늘, 건강에 숨겨진 위험
샤워를 하면서 소변을 보는 것은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일이지만, 이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위생 문제를 이유로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물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샤워 중 소변을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최근 미국 여론조사 업체 토커리서치(Talker Research)가 2000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4명 중 1명꼴로 샤워 중 소변을 본다고 응답했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2%는 매일, 또 다른 12%는 일주일에 몇 차례 샤워 중 소변을 본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보면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의 25%가 샤워 중 소변을 본다고 응답해 다른 세대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X세대(1965~1980년생)는 13%,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는 6%만이 샤워 중 소변을 본다고 답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있었다. 남성의 30%가 샤워 중 소변을 본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20%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들은 이를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받아들이는 비율이 높았다.
샤워 중 소변을 보는 행위는 단순한 생리 현상이 아닐 수도 있다. 결혼 및 가족 치료사 클린트 크라이더는 이 행동이 현대인의 '멀티태스킹 강박'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샤워 중 소변을 보는 것은 휴식을 취해야 할 순간에도 효율성을 추구하려는 강박을 반영할 수 있다"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사회적 규범을 깨는 작은 반항일 수도 있고, 어떤 이들에게는 단순히 시간을 절약하려는 행동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적인 공간에서 형성된 습관은 스트레스 처리 방식과도 연결될 수 있다"며 "모든 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인해 샤워 중 소변을 보는 것이 습관화됐다면, 이는 시간 부족에 대한 깊은 불안을 나타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샤워 공간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만약 이 행동이 해방감을 준다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샤워 중 노래를 부르거나 공상을 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변이 무균 상태라 샤워 중 배출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의학적 관점에서는 위생과 골반 건강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소변은 대부분 멸균 상태지만, 요로 감염(UTI)이 있는 경우 소변에 박테리아가 포함될 수 있다. 또한 샤워기와 배수구 주변은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므로, 지속적으로 샤워 중 소변을 보면 박테리아가 확산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배수구와 욕실 환경이 박테리아 및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장소라며, 정기적인 청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샤워 중 소변을 보려면 욕실을 자주 소독하고, 물을 충분히 흘려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샤워 중 소변을 보는 습관이 여성의 골반저 근육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미국의 물리치료사이자 골반 건강 전문가인 알리사 해럴슨은 "서서 소변을 보는 습관이 형성되면 방광과 골반저 근육의 신경 연결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통 소변을 볼 때는 앉아서 배출하지만, 샤워 중 서서 소변을 보는 것이 습관화되면 방광이 충분히 비워지지 않을 위험이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요실금 위험을 높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샤워 중 소변을 보는 행위가 반복되면, 물소리를 듣기만 해도 소변이 마려운 조건반사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습관이 지속되면, 실제로 화장실에 가지 않았는데도 물소리만 들어도 방광이 반응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방광이 필요 이상으로 자주 신호를 보내는 '과민성 방광'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볼 때 샤워 중 소변을 보는 습관은 방광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샤워 중 소변을 보는 것이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습관으로 만들지는 않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화장실 습관을 유지하고, 가능하면 샤워 전에 미리 소변을 보는 것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