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호화폐(코인) 정책 발표에 리플 장기 보유 고래 투자자 2650만개 매도 (분석)

2025-03-0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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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변화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약 2년 3개월 동안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를 보유했던 한 대형 투자자가 2650만 XRP(약 6765만 달러 상당)를 바이낸스(Binance)로 이동시켰다.

이번 매도로 해당 투자자는 약 5687만 달러의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VGV MEDI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VGV MEDIA-shutterstock.com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온체인 렌즈(Onchain Lens)에 따르면 이 투자자는 2022년 4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바이낸스에서 평균 0.429달러에 2512만 XRP를 매입해 총 1077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후 해당 물량을 바이낸스코인(BNB)과 함께 유동성 풀에 추가하며 138만 XRP를 추가로 확보했다.

그러나 이 투자자는 최근 XRP 관련 주요 정책 변화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시장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미국 정부의 디지털 자산 비축 정책과 XRP의 불확실성

이번 대량 매도가 이뤄진 시점은 미국 정부가 디지털 자산 비축(stockpile)과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Bitcoin Strategic Reserve) 운용 방안을 최종 확정한 직후다.

미국 정부의 새로운 가상화폐 정책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강제 청산(liquidation) 없이 보호되지만, XRP를 포함한 기타 디지털 자산들은 매각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즉, 정부가 향후 XRP를 보유하더라도 언제든지 시장에 매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일부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대량 매도는 XRP의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일부 장기 보유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XRP 보유자들, 정부 정책에 따른 시장 변동성 우려

이번 사건은 정책 변화가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보호하면서도 XRP와 같은 알트코인에 대한 명확한 보장 없이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은 XRP가 전략적 준비금에 포함되더라도 정부의 매도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XRP의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전망: XRP 시장의 불확실성 지속될까

유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별 투자자의 차익 실현인지, 아니면 XRP에 대한 신뢰 저하의 신호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다만, 미국 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이 XRP를 포함한 알트코인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향후 추가적인 변동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부가 실제로 XRP를 전략적 준비금에 포함시킬 것인지, 포함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관리할 것인지가 향후 XRP의 가격 흐름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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