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암호화폐(코인) 정상회의서 발표한 주요 정책들... 알트코인도 비축하나

미국 백악관이 7일(현지 시각) 첫 번째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정상회의(crypto summit)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가상화폐 산업을 위한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Operation Chokepoint 2.0)’ 종료 ▲비트코인(BTC) 비축 계획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규제 확립이다.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리플사(Ripple)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를 비롯해 코인베이스(Coinbase), 제미니(Gemini) 등 주요 가상자산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강조하며 본격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장 주목받은 발표 중 하나는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의 종료다. 이 정책은 금융기관이 암호화폐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도록 유도해온 규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정부가 금융 시스템을 무기로 사용해 가상자산 산업을 탄압한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제 이런 탄압의 시대는 끝났다”며 앞으로 정부가 가상화폐 시장을 더욱 우호적으로 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마련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법안을 의회가 8월 여름 휴회 전에 통과시키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 비트코인 비축 계획 발표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공식적으로 비축하겠다는 계획도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디지털 금을 위한 디지털 포트 녹스(Fort Knox)”라고 표현하며,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이 미국 경제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비트코인 비축은 정부가 압류한 가상자산을 활용해 조성되며 별도의 세금이 투입되지 않는다. 미국 정부는 현재 범죄 또는 민사 몰수 절차를 통해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매각하지 않고 장기 보유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부터 미국은 모든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알고 있는 원칙을 따를 것이다. 절대 비트코인을 팔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이 정책은 단순한 자산 보유를 넘어 미국이 가상자산을 경제 성장과 혁신의 핵심 요소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 외에도 리플·이더리움 포함 가능성

미국 정부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추후 리플(XRP),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에이다(ADA) 등의 가상자산도 비축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행정부는 가상자산이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위한 전략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비트코인 비축은 압류된 자산을 활용해 시작되지만, 향후 정부가 보유하는 가상자산의 종류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규제 명확화와 가상자산 산업 성장 지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상자산 관련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률이 명확해야 기업들이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다며 관련 법안을 빠르게 정비할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경제학자이자 금융 전문가인 피터 시프(Peter Schiff)는 X(구 트위터)를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가상자산 정상회의는 국가적 망신이다. 미국이 가상자산 산업에 포섭된 것은 건국의 아버지들이 가장 우려했던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강하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