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다음으로 많이 먹힌다… 한국에서 '겨울의 여왕'이라 불리는 인기 과일

2025-03-1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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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설날이나 특별한 날에만 맛볼 수 있던 '고급 과일'

딸기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과일 중 하나다. 부드러운 과육, 달콤한 맛, 새콤한 풍미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 여러 요리에 활용된다. 그중에서도 한국산 딸기는 품질이 뛰어나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일본에서는 '천사의 과일', 한국에서는 '겨울의 여왕'이라 불리는 딸기에 대해 알아보자.

딸기 잎 자료 사진. / willow_girl-shutterstock.com
딸기 잎 자료 사진. / willow_girl-shutterstock.com

딸기의 제철은 12월부터 5월까지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시기는 1~3월이다. 한여름보다는 겨울과 봄철에 맛이 좋고 당도도 높다. 과거에는 노지에서 재배해 봄이 지나야 수확이 가능했지만, 비닐하우스 등 시설 재배가 보편화되면서 한겨울에도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시설 재배는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딸기의 생육을 최적화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양액 재배와 고설 재배 방식이 널리 활용된다. 양액 재배는 흙 대신 영양액을 활용해 수분과 영양 공급을 조절하는 방식이고, 고설 재배는 허리 높이 이상의 선반에 배양토를 놓고 딸기를 키우는 방식이다. 이 덕분에 농업 노동력이 줄어들고, 품질 관리가 수월해졌다.

딸기는 오랜 역사를 가진 과일이다.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에는 야생 딸기가 자생했고, 18세기 프랑스에서 당도 높은 품종이 처음 개발됐다. 유럽의 작은 야생 딸기와 남미 칠레에서 전해진 대형 딸기가 교배되면서 오늘날의 딸기가 탄생했다.

일본산 딸기 자료 사진. / dar44-shutterstock.com
일본산 딸기 자료 사진. / dar44-shutterstock.com

우리나라에는 20세기 초 일본을 통해 딸기가 전파됐다. 1930년대부터 본격적인 재배가 시작됐고, 이후 한국 농업 연구진이 자체적으로 품종 개량을 진행했다. 2000년대 이후 ‘설향’, ‘금실’, ‘아리향’, ‘죽향’ 등 한국산 품종이 개발됐다.

딸기는 보통의 과일과 달리 꽃받침이 변형된 부분을 먹는다. 우리가 ‘씨’라고 부르는 작은 점들이 실제 과일이며, 붉은 과육 부분은 씨앗을 품고 있는 구조다. 식물학적으로는 장미과에 속하며, 사과, 배와도 같은 과에 속한다.

딸기는 빨간색이지만, 품종에 따라 하얀 딸기도 있다. 일본에서는 ‘하얀 딸기’ 품종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품종 개량을 통해 생산되고 있다. 하얀 딸기는 안토시아닌이 부족해 붉은 색소가 발현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하얀 딸기 자료 사진. / Chiristsumo-shutterstock.com
하얀 딸기 자료 사진. / Chiristsumo-shutterstock.com

딸기는 바나나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과일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900만 톤 이상의 딸기가 매년 생산된다. 주로 미국, 스페인, 한국, 일본 등에서 대규모로 재배된다. 한국산 딸기는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고, 최근에는 중동과 유럽까지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에서 딸기는 ‘빨간 보석’ 또는 ‘겨울의 여왕’이라 불리며, 일본에서는 ‘천사의 과일’이라는 별칭이 있다. 서양에서는 ‘사랑의 열매’로 불리는데, 이는 딸기의 모양이 심장을 닮았기 때문이다.

딸기는 연인 간의 사랑을 상징하는 과일로도 여겨진다. 발렌타인데이 시즌에 딸기 디저트가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프랑스에서는 연인에게 딸기를 선물하는 전통이 있고, 일본에서도 ‘딸기 초콜릿’이 인기를 끌고 있다.

딸기는 다양한 품종이 있다. 한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품종은 ‘설향’으로,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해 생과로 먹기에 적합하다. 최근에는 ‘금실’, ‘아리향’, ‘죽향’ 등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각 품종마다 크기, 식감, 향에 차이가 있다.

해외 품종으로는 일본의 ‘아마오우’와 ‘사치노카’, 미국의 ‘캘리포니아 딸기’ 등이 있다. 특히 일본의 ‘아마오우’는 크기가 크고, 당도가 높아 프리미엄 딸기로 불린다.

딸기는 100g당 약 30~35kcal다.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뤄져 있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좋다. 비타민C 함량이 높아 피부 건강과 면역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하루 5~6개만 먹어도 성인 기준 하루 권장량의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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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는 엽산, 칼륨,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 혈압 조절과 혈관 건강에도 좋다. 특히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해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고,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과거에 딸기는 지금보다 훨씬 비쌌다. 1980~1990년대만 해도 쉽게 구하기 어려운 과일이었고, 설날이나 특별한 날에만 맛볼 수 있는 고급 과일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시설 농업과 재배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산량이 증가했고, 가격도 점차 안정됐다.

현재 마트나 시장에서는 1kg당 1만 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고, 품질 좋은 프리미엄 딸기 역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딸기는 생과 그대로 먹는 것은 물론, 주스, 잼,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 여러 형태로 가공된다. 특히 딸기우유와 딸기빙수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이다.

딸기 자료 사진. / thekovtun-shutterstock.com
딸기 자료 사진. / thekovtun-shutterstock.com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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