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안 먹으면 오히려 몸에 병 생길 수 있다 (+이유)
2025-03-0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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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수화물 식단, 대장 건강에 숨겨진 위험은?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 섬유질의 중요성
건강을 위해 탄수화물 섭취를 중단할 때가 많은데, 오히려 몸을 망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이 수행한 실험에서 저탄수화물 식단을 섭취한 실험용 쥐들에게서 대장 용종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장암 발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특정 장내 세균을 보유한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대상 균주는 이콜라이 NC101, 박테로이데스 프라질리스, 헬리코박터 헤파티쿠스로, 특히 이콜라이 NC101이 저탄수화물 식단과 결합했을 때 콜리박틴이라는 DNA 손상 물질을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물질이 대장 점막을 손상시키고, 용종 형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콜라이 NC101은 대장암 환자의 60%와 장 질환 환자의 40%에서 발견되는 세균으로,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 10명 중 2명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저탄수화물 식단을 섭취한 쥐들의 대장 점막이 얇아지는 현상을 관찰했으며, 점막이 약해진 상태에서 콜리박틴이 침투해 대장암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연구진은 대장암 발병의 핵심 원인 중 하나가 섬유질 섭취 부족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고지방·고당 식단이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예상과 달리 서구식 식단이 대장암 발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저탄수화물 식단이 대장 점막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 논문의 제1 저자인 부페시 타쿠르 박사 후 연구원은 "저탄수화물 식단을 섭취하면서도 충분한 섬유질을 보충하면 이러한 악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인 알베르토 마틴 교수 또한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저탄수화물 식단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 크론병 등 염증성 장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저탄수화물 식단이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환자들은 이콜라이 NC101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저탄수화물 식단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