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장남' 전재국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는 의병운동” (영상)

2025-03-0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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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에 중국 공산당 개입... 우린 피 흘릴 각오 돼 있나”

전두환씨 장남 전재국씨가 지난달 17일 열린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교수 모임' 토론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의병운동’에 비유하고 있다. /     MBC ‘PD수첩’ 영상 캡처
전두환씨 장남 전재국씨가 지난달 17일 열린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교수 모임' 토론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의병운동’에 비유하고 있다. / MBC ‘PD수첩’ 영상 캡처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 씨의 장남 전재국 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의병운동’에 비유했다. 지난 4일 MBC ‘PD수첩’이 전재국 씨 발언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PD수첩’에 따르면 전재국 씨는 지난달 17일 열린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교수 모임' 토론회에 참석해 부정선거 의혹을 언급하며 "선거부정을 포함한 이 모든 사태의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개입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아마 저희는 다음의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첫 번째, 피를 흘릴 각오가 우리는 과연 돼 있을까"라고 말했다. '자유와 정의를 실천하는 교수 모임'은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교수들의 모임으로,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시 유례없는 국민저항권이 발동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토론회에서 전재국 씨는 "손쉽게 제압할 방법이 없다"며 "한 뼘의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피를 흘려야 된다는 것이 오랜 전쟁의 교훈이다. 이 질문이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재국 씨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두고선 "전국에서 의병들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에서, 대구에서, 광주에서까지 마치 6·25 전쟁 당시 꽃처럼 산화했던 학도병들을 떠올리게 한다"라고 말하며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을 의병과 학도병에 비유했다.

전재국 씨는 내란 수괴로 처벌받은 전두환 씨의 장남이다. 유명 출판사인 시공사를 설립해 경영하다 2018년 회사를 매각했다. 국내 도서 유통업체인 북플러스도 그가 창립한 회사지만, 전두환 씨의 미납 추징금으로 인해 주식이 검찰에 압류되면서 최대 주주 지위를 상실했다.

전재국 씨는 1959년 전두환 씨와 이순자 씨의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12·12 군사반란으로 대통령이 되며 청와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군사반란 당시 세종문화회관 근처에서 친구들과 당구를 치고 있었는데, 경호원들이 와서 청와대로 데려갔다"고 회고한 바 있다.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가 재수해 1979년 연세대 경영학과에 들어갔고, 졸업 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1983년 정도경 씨와 약혼해 이듬해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1985년 석사장교로 6개월간 군복무를 했다.

귀국 후 전재국 씨는 오디오 잡지 ‘스테레오사운드’를 인수하며 출판업에 뛰어들었다. 1990년 이를 ‘시공사’로 법인 전환해 사장이 됐고, 시공사는 단기간에 대형 출판사로 성장했다. 1993년 ‘음악세계’를 설립했고, 1994년 리브로, 1998년 북플러스를 세웠다. 시공사는 2018년 71억원에 매각됐다. 북플러스는 전두환 씨의 추징금 미납으로 주식이 검찰에 압류돼 최대 주주 지위를 잃었다. 드러난 재산은 1000억원대다. 서울 서초동과 경기 파주시 등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전재국 씨는 과거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시공사가 급성장한 배경엔 막강한 자금력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초동 시공사 본사 건물은 전두환 씨가 1988년 사회환수를 약속했던 땅에 세워졌다. 2004년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블루 아도니스’를 설립한 사실이 알려졌다. 2013년 추징금 미납 논란 속 회사 법인카드 사적 유용과 월급 44% 인상이 보도됐다. 2019년 베트남 부동산 사업 추진과 일산 주엽역 개발로 23억원 수수료를 번 사실도 드러났다.

전두환-이순자 부부는 전재국 씨를 낳은 뒤 딸 전효선 씨와 아들 전재용·전재만 씨를 낳았다. 전재용 씨는 유명 탤런트 박상아 씨와 재혼했다. 전재용 씨가 둘째 부인 최정애 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전두환 씨 일가의 비리를 연이어 폭로한 전우원 씨다. 전재국 씨는 조카인 전우원 씨와 절연했다.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씨의 장남 전재국씨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의병운동’에 비유했다. / MBC 뉴스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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