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방인데…디즈니+·티빙 기대작 싹 다 꺾고 '1위' 휩쓴 600억 한국 드라마
2025-03-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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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5시 첫 공개되는 넷플릭스 대작 드라마
화려한 캐스팅과 600억 규모 제작비로 첫선 전부터 화제 만발
오늘(7일) 첫 공개되는 넷플릭스 600억 대작 드라마가 시청의향률 1위를 휩쓸며 돌풍을 예고했다.

그 정체는 바로 아이유, 박보검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이다. 오늘(7일) 첫 선을 보이는 '폭싹 속았수다'는 디즈니플러스와 티빙의 2025년 상반기 기대작들을 제치고 인지율과 시청의향률 1위를 차지했다. 무려 600억 원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국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6일 발표한 2025년 3월 1주차 OTT 콘텐츠 시청자 평가 리포트에 따르면, '폭싹 속았수다'는 인지율 45%, 시청의향률 24%를 기록하며 공개 예정 기대작 중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배우 전혜진 복귀작인 ENA·지니티비 드라마 '라이딩 인생'과 디즈니플러스의 기대작 '하이퍼나이프', 티빙 신작 '러닝 메이트'를 제치고 시청의향률 1위에 올라 압도적인 기대감을 증명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1960년대부터 2025년까지 '요망진 반항아' 애순과 '팔불출 무쇠' 관식의 60여 년 세월을 사계절에 빗대어 풀어낸 대서사시다. 제목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정말 고생하셨습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 등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과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의 임상춘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대작으로, 각 시대를 살아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원석 감독은 작품의 의미에 대해 "조부모, 부모 세대에 대한 헌사, 그리고 자녀 세대에 대한 응원가 같은 드라마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며 "세대와 성별, 그리고 사람들 간의 벽이 조금이나마 허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밝혔다.
캐스팅만으로 화제를 모은 '폭싹 속았수다'는 아이유와 박보검이 젊은 시절의 애순과 관식을, 문소리와 박해준이 중년의 모습을 연기한다. 특히 아이유는 '나의 아저씨' 이후 김원석 감독과 재회해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아이유는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읽기도 전에 마음이 급했고, 읽고 나서는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출연하고 싶었다. 하루도 되지 않아 출연하겠다고 이야기했다"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또한 "시간을 돌려 그때 선택의 기회 앞으로 돌아가더라도 백 번이면 백 번 다시 선택할 작품"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극 중 아이유는 제주에서 나고 자란 꿈 많은 문학소녀이자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는 '요망진 반항아' 애순 역을 맡았다. 김원석 감독은 아이유 캐스팅 배경에 대해 "새침한 모습, 서글픈 모습, 눈물이 떨어지는 모습까지, 디테일한 연기가 되는 연기자 중에 애순이 이미지를 가진 배우로 아이유 외에 다른 배우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며 아이유가 첫 번째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아이유 역시 "애순은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고, 꿈도 많다. 애순은 저와 많은 부분이 비슷한 캐릭터"라며 극 중 배역과의 높은 싱크로율을 암시했다. 아이유는 '드림하이', '프로듀사',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아왔으며,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아이유와 호흡을 맞춘 박보검은 "임상춘 작가의 팬이었다"며 "김원석 감독님은 섬세한 연출력을 가진 연출자다.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애순과 함께하는 사계절이 너무 사랑스럽고 마음에 맴돌았다. 훗날 가족들과 이 작품을 봤을 때, 함께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았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문소리는 캐스팅 당시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펑펑 울었다. 이렇게 많이 운 작품은 없었다"며 "당연히 해야지 싶어 '어린 애순을 누가 하느냐'고 물었더니 아이유 씨가 한다고 하더라. 아, 그건 곤란하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아이유와의 연결성을 위해 "아이유 씨의 점과 같은 위치로 저도 점을 찍고 연기했다. 자기최면을 걸었다"고 연기 과정을 설명했다.

제작비 600억 원 관련 질문에 김원석 감독은 "제작비는 제가 솔직히 모르겠는데 많이 들어간 건 사실"이라며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면 그게 홍보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우리나라 특징인 것 같은데 시청자분들이 '이 비용이면 더 좋은 드라마를 만들 텐데'(라며) 제작비를 걱정해 주시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이어 "제작비에 아깝지 않을 정도의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만들려고 했다"며 "오픈 세트를 지어서 촬영했는데 1960년대부터 2025년까지 시대가 바뀌니까 미술이 바뀌면서 제작비가 좀 들어갔다, 리얼함을 구현하고 진짜 같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VFX 기술도 써서 그런 비용도 들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공개에 대해 김 감독은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봐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했는데 넷플릭스 편성 이후 외국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며 "자막 팀도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한국적인 상황을 잘 표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외국 시청자가 봐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아이유는 작품의 의미를 영어 제목을 통해 설명했다. "드라마의 영제가 '웬 라이프 기브스 유 탠저린즈(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다. 인생이 얼마나 떫은 귤을 주든, 그걸로 귤청을 만들어 주는 드라마"라며 "저희가 내드리는 귤청을 드시며 인생을 차분하게 돌아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오늘(7일) 오후 5시 넷플릭스를 통해 첫 공개된다. 총 16부작으로 3월 7일, 14일, 21일, 28일 네 차례에 걸쳐 각각 4편씩 공개된다. 시대극의 특성을 살린 화려한 영상미와 스타 배우들의 열연, 임상춘 작가와 김원석 감독의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진 이 작품이 과연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