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구하기도 어려웠는데… 이제는 우주에서도 재배한다는 과일

2025-03-08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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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까지는 주로 야생에서 채집한 과일
‘슈퍼푸드’라고 불릴 정도로 영양소가 많은 과일

옛날에는 구하기도 어려웠지만, 이제는 우주에서도 재배하는 과일이 있다. 정체는 '블루베리'다. 블루베리는 북미 원산의 작은 베리류 과일로, 수 세기 동안 원주민들이 섭취해 왔다. 유럽과 아시아에 알려진 것은 20세기 초다.

블루베리로 잼을 만드는 모습. / officeU1-shutterstock.com
블루베리로 잼을 만드는 모습. / officeU1-shutterstock.com

과거 북미 원주민들은 블루베리를 말려서 겨울 식량으로 보관하거나 의약용으로 사용했다. 이후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면서 필수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19세기까지는 주로 야생에서 채집했고, 20세기에 들어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블루베리는 둥글고 작은 크기로, 짙은 남색에서 보라색을 띤다. 껍질에는 미세한 하얀 가루 같은 왁스층이 형성돼 있어 수분 증발을 막고, 신선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속은 씨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부드러운 과육으로 이뤄져 있고, 새콤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당도는 품종과 재배 환경에 따라 다르다. 햇빛을 충분히 받을수록 당도가 높다.

블루베리는 ‘슈퍼푸드’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많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특히 비타민 C, 비타민 K,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안토시아닌도 많이 함유돼 있어 짙은 색을 띤다. 이 성분은 블루베리를 대표하는 영양소 중 하나다.

블루베리는 크게 야생종과 재배종으로 나뉜다. 야생종 블루베리는 ‘로우부시(lowbush)’라고 불리며, 크기가 작고 당도가 높다. 북미와 북유럽에서 자생한다. 하지만 자동 수확이 어려워 손으로 직접 채취해야 한다.

블루베리 자료 사진. / Emvat Mosakovskis-shutterstock.com
블루베리 자료 사진. / Emvat Mosakovskis-shutterstock.com

반면 재배종 블루베리는 ‘하이부시(highbush)’로 불리며, 인위적으로 개량해 대량 재배가 가능하다. 이 외에도 남부 지방에서 자라는 ‘래빗아이(rabbiteye)’, 과실이 크고 단단한 ‘하프하이브리드(half-high hybrid)’ 품종 등이 있다.

요즘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강한 품종과 추위에 잘 견디는 품종이 따로 개발되면서 블루베리를 재배할 수 있는 지역이 넓어지고 있다. 블루베리는 과거 북미 원주민들에게 귀중한 식량이었으나, 현대에는 여러 용도로 활용된다.

생과일로 섭취하는 것은 물론, 잼, 주스, 스무디, 요거트, 케이크 등 다양한 음식에 첨가된다. 냉동 보관도 용이해 사계절 내내 소비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제과·제빵 업계와 음료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아 가공식품 원료로 자주 사용된다. 블루베리는 생산량과 수요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과거에는 희귀한 과일로 분류돼 가격이 높았다.

20세기 중반까지는 북미에서 주로 소비됐고,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인지도는 낮았다. 그러나 재배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산량이 증가했고, 가격이 점차 안정됐다. 현재는 생블루베리뿐만 아니라 냉동 블루베리, 가공 블루베리 제품 등이 다양하게 유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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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의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는 우주에서도 재배된다는 점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진은 과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블루베리를 재배 대상으로 선정해 수확까지 성공한 바 있다. 현재도 무중력 환경에서 식물이 자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블루베리는 보관이 핵심인 과일이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이 보관해야 한다.

먼저, 신선한 블루베리는 세척하지 않은 상태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씻으면 표면의 자연 보호막이 사라져 쉽게 무를 수 있다. 보관할 때는 밀폐 용기보다 통풍이 잘되는 용기에 담아야 한다. 키친타월을 깔고, 블루베리를 올려두면 과도한 수분을 흡수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보관 적정 온도는 1~4℃고, 냉장실에서 약 1~2주 보관할 수 있다.

장기간 보관하려면 냉동하는 것이 좋다. 블루베리를 씻은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단층으로 넓게 펼쳐 냉동실에서 얼린다. 완전히 얼린 후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면 서로 달라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냉동 블루베리는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보관할 수 있다. 또한 블루베리는 온도 변화에 민감하므로, 냉장이나 냉동 보관 시 문 쪽보다 내부 깊숙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블루베리 자료 사진. / PawelKacperek-shutterstock.com
블루베리 자료 사진. / PawelKacperek-shutterstock.com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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