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제치고... 주식 부자 1위는 '이 인물'

2025-03-06 17:48

add remove print link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주가 상승 덕에 1위 등극
조정호 12조 4334억, 이재용 12조 1666억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국내 주식 부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치고 가장 많은 주식 가치를 보유한 인물이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등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등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6일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조 회장이 보유한 메리츠금융지주 주식 가치는 12조 4334억원으로, 이 회장의 12조 1666억원을 넘어섰다.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지분 9774만 7034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날 주가가 3.84% 상승한 12만 72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주식 부자 1위에 올랐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 연합뉴스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 연합뉴스

조 회장의 주식 가치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5조원대였다. 당시 이 회장의 주식 가치는 1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조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빠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1월 말 6조원대를 돌파한 뒤, 2월에는 7조원대, 8조원대까지 올랐다. 이후 8월 9조원을 넘어섰고, 10월에는 1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2월 4일 11조원을 기록했고, 같은 달 20일에는 12조원을 돌파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에 이 회장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조 회장의 주식 가치 급등에는 메리츠금융지주의 실적 호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 조 회장이 51.25%의 지분을 보유한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이 2조 3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또한 적극적인 배당 정책과 주주 환원 정책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 회장은 지난달 21일 보유 주식 가치가 13조원대에서 12조원대로 하락한 뒤 이번에 조 회장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의 주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6일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의 주가는 모두 1% 미만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메리츠금융지주의 상승 폭을 따라가지 못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실적 개선과 주주 친화 정책이 주가 상승을 이끌면서 조 회장의 자산이 빠르게 증가한 반면, 삼성 주요 계열사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 회장의 주식 가치는 하락세를 보였다. 향후 주식 시장 변동에 따라 두 사람의 자산 순위가 다시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