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서 4300억 원은 벌어야 손익분기점 맞추는 한국인 감독의 영화
2025-03-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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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 주 전세계 수익 4000만~4500만 달러 추산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의 6일 보도에 따르면, SF 영화 '미키 17'은 북미 개봉을 앞두고 첫 주말 2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극장가에서는 '미키 17'이 최근 침체된 박스오피스에 활력을 불어넣기를 기대하고 있다.
수차례 개봉 연기 끝에 드디어 관객을 만나는 '미키 17'은 북미 3770개 극장에서 개봉해 첫 주말 1800만~2,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시장에서는 66개국에서 개봉해 2000만~25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합한 전 세계 개봉 첫 주 수익은 4000만~4500만 달러로 추산된다.
이러한 예상치는 독특한 설정을 지닌 R등급 아트하우스 스타일의 SF 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제작비가 1억 1800만 달러에 달하는 만큼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약 2억 7500만~3억 달러의 글로벌 흥행 수익이 필요하다. 즉, '미키 17'은 손익을 맞추기 위해 스크린에서 17번은 더 살아나야 한다.
영화에서 로버트 패틴슨은 동일한 캐릭터의 여러 버전으로 등장한다. 그는 인류의 우주 식민지 개척을 위해 혹독한 얼음 행성 니플하임으로 보내진 소모성 복제 인간 미키 역할을 맡았다. 미키는 여러 차례 사망과 재생을 반복하며 임무를 수행하지만, 한 개체가 사망한 것으로 오인되고 새로운 복제체가 등장하면서 사태가 복잡하게 전개된다. 영화에는 스티븐 연, 나오미 애키,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이 함께 출연한다.
현재 '미키 17'은 로튼 토마토에서 87%의 신선도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 전문 매체 '엠파이어'는 "미키처럼 영화도 다소 엉뚱하고 일관성이 부족하지만, 유머러스하고 사려 깊으며 현실성이 의외로 높다. 이 시대에 걸맞은 매력적인 우주 괴작"이라고 평가했다.
봉준호 감독은 '설국열차', '괴물', '옥자', '플란다스의 개' 등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미키 17'은 그가 2019년 '기생충'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그는 '기생충'으로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 역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한국에서는 '미키 17'이 개봉 첫 주말 660만 달러(약 88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 69%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한국 박스오피스 최고 오프닝 기록으로, 마블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410만 달러)를 크게 앞선 성적이다.
북미에서는 이번 주말 '미키 17'이 유일한 신작 개봉작이며, 지난달부터 상영 중인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와의 경쟁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카데미 수상작 '아노라'와 '더 브루털리스트'는 수상의 효과를 흥행으로 이어가려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북미 박스오피스 수익은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1% 증가했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30%가량 감소한 상태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10개월 동안 대형 블록버스터들이 연이어 개봉하면서 흥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기대작으로는 '미션 임파서블: 더 파이널 레코닝', '쥬라기 월드 리버스', '아바타: 파이어 앤 애쉬', '위키드: 포 굿', '슈퍼맨' 등이 있다.
컴스코어 수석 애널리스트 폴 더가라베디언은 "'미키 17'이 개봉하면서 박스오피스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할 것이다. 3월 21일 디즈니의 '백설공주' 개봉과 함께 여름과 연말 시즌에 강력한 흥행작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연간 박스오피스 전망은 밝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