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문희 “김어준 칭찬하니 좌파라고 하더라…세상이 고약해졌다”
2025-03-0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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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어수선한 게 너무 슬프다”
배우 나문희가 방송인 김어준을 칭찬했다가 정치적 논란에 휘말린 일화를 전하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가 무슨 좌파냐. 세상이 참 고약하다"고 토로했다.

나문희는 5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정치 성향에 따른 과열된 분위기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김어준씨 방송에 영화 홍보차 출연한 적이 있다"며 "그 사람 생긴 걸 보니까 괜찮아 보이더라. 그래서 그냥 '괜찮다'고 했는데, 그때부터 사람들이 나를 좌파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왔다. 내가 무슨 좌파냐"라며 "그 뒤로 누군가가 집중적으로 전화를 걸어와 좌파가 맞냐고 묻더라. 세상이 이렇게까지 고약해졌나 싶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나문희는 지난해 2월 유튜브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씨에게 "눈이 참 좋으시다, 근사하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특정 신문은 보지 않는다고 언급한 이후, 이 발언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날 방송에는 배우 김영옥도 함께 출연해, 자신 역시 나문희와 친하다는 이유로 비슷한 오해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영옥은 "우리는 좌파, 우파 이런 거 모른다. 그냥 나라가 어수선한 게 너무 슬프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판단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일제 강점기부터 살았고, 해방의 기쁨도 경험했다. 그 무서운 6·25 전쟁을 거쳐 오늘날까지 살아왔는데, 요즘 세상이 너무 슬프다"고 덧붙였다.
이에 나문희도 "우리나라가 민주주의를 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 이 얘기를 꼭 하고 싶어서 나왔다"며 공감했다.
1937년생인 김영옥은 올해 88세, 1941년생인 나문희는 84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