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민가 전투기 오폭 사고' 부상자 15명으로 늘어…“조종사 과실”

2025-03-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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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KF-16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 부상자 15명으로 늘어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공군 KF-16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의 부상자가 15명으로 늘었다. 군 당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라고 밝혔다.

6일 경기 포천시에서 한미 연합훈련 도중 전투기의 폭탄이 민가에 떨어지는 오폭 사고가 발생,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뉴스1
6일 경기 포천시에서 한미 연합훈련 도중 전투기의 폭탄이 민가에 떨어지는 오폭 사고가 발생,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뉴스1

6일 오전 10시 5분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부근 민가에 공군 전투기에서 발사된 폭탄이 떨어졌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 신고를 접수받고 즉시 소방차 23대와 소방인력 78명을 투입해 현장 수습에 나섰다.

이번 사고로 중상자 2명을 포함해 총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중상자는 모두 민간인 남성으로, 1명은 국군수도병원으로, 다른 1명은 의정부성모병원으로 각각 긴급 이송됐다. 중상자들은 우측 개방성 어깨 골절과 안면부 등을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자 13명 중에는 군 성당에 있던 군인 2명과 마을에 있던 외국인 2명도 포함됐으며, 이 중 1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명 피해 외에 건물과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성당 1동, 주택 5동, 창고 1동, 비닐하우스 1동 등 총 8개 건물과 포터 트럭 1대가 파손됐다. 다수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포천 오발사고 현장 도착한 구급차 / 뉴스1
포천 오발사고 현장 도착한 구급차 / 뉴스1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국방부와 공군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훈련에 참여한 KF-16 2대에서 포탄 8발이 사격장 외부로 비정상 투하됐다"라며 "원인은 조종사 좌표 입력 실수로 파악됐으며, 이는 조종사 진술로도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공군 측은 "이번 훈련은 1기가 사격하면 그다음 2번기가 나란히 붙어 동시 발사하는 전술훈련이었다"라며 "좌표는 1, 2기가 모두 입력하게 돼 있는데, 2번기는 1번기가 입력한 좌표에 따라 발사한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행 과정 중에 조종사가 임무를 받으면 그 임무의 좌표를 임무 이행 장비에 입력하게 돼 있는데, 입력 과정에서 조종사가 잘못 입력한 것으로 현재 파악을 하고 있다"라며 "입력 후 다시 체크해야 하는데 조종사 본인은 맞게 입력했다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사고 당시 투하된 MK-82 폭탄은 건물이나 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는 폭탄으로, 직경 8m, 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들 수 있으며, 폭탄 1개의 살상 반경은 축구장 1개 크기에 달한다. 군 당국은 떨어진 8발 중 불발탄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혹시 남아있을지 모르는 불발탄 해체 작업을 위해 주민들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공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비정상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드린다"며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기완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경위 및 피해 상황 등을 조사 중이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과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등이 6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포탄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과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등이 6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포탄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백영현 포천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사고로 피해 입으신 시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정부와 함께 신속히 사고 수습에 나서도록 하겠다"면서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군사훈련 전면 중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될 때까지 이후 예정된 모든 실사격 훈련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군 당국은 지상 및 공중전에서의 폭탄 투하 좌표 확인 절차가 이번 사고에서 생략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안전 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조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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