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인 줄 알았는데…" 출혈로 나타나는 자궁경부암 신호

2025-03-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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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침묵 속 숨겨진 위험, 자궁경부암의 모든 것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침묵의 질병, HPV

자궁경부암은 여전히 여성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2022년 기준 15~34세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5명으로, 갑상샘암·유방암·대장암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예방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주요 초기 증상으로는 △생리 기간이 아닐 때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질 출혈 △성관계 후 출혈 △묽은 질 분비물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증상이 있다. 하지만 초기 병변이 작을 경우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ew Afric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ew Africa-shutterstock.com

질환이 진행될수록 출혈이 잦아지고 심해지며,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종양이 주변 조직으로 확산하면 배뇨곤란, 혈뇨, 하지 부종, 골반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암이 방광이나 직장까지 퍼질 경우 배변과 배뇨 장애가 발생하며, 심한 경우 질로 소변이나 대변이 나오는 누공이 형성되기도 한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다. HPV는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 후 6개월에서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연구에 따르면 HPV 감염은 고등급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발생 위험을 250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HPV는 100여 개의 유형이 있으며, 이 중 16형과 18형이 전체 자궁경부암의 65% 이상을 차지한다. 그 외에도 31·33·45·52·58형이 약 20%를 차지하며, 모두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국내 여성의 HPV 감염률은 약 10~15%로 보고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박준식 교수는 “HPV에 감염된 적이 있더라도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되지 않은 유형에 대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진단하려면 정기적인 세포진 검사(팝스미어)와 자궁경부 확대경 검사가 필요하다. 병변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시행해 확진하며, 경우에 따라 자궁경부 원추 절제술을 통해 추가 검사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ewCreamStudi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ewCreamStudio-shutterstock.com

박 교수는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되면 CT나 MRI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원격 전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조기 발견이 치료 성과를 높이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의 치료법은 병기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초기 단계에서는 원추 절제술이나 단순 자궁절제술을 시행하며, 진행된 경우 광범위 자궁절제술과 골반 림프절 절제술이 병행된다. 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 수술보다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방사선 치료는 대부분의 병기에서 적용할 수 있으며, 수술과 유사한 치료 성적을 보인다. 특히 수술 후에도 고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 동시 항암 화학 방사선 치료가 추가될 수 있다.

자궁경부암의 완치율은 1~2기에서 80~90%, 3기에서 약 60%로 보고된다. 하지만 진행된 병기나 재발한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최근에는 면역관문억제제와 표적치료제 등의 효과가 입증되면서,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와 진행된 병기 환자의 생존율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자궁경부암 치료 후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들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박 교수는 “원추 절제술을 받은 후 임신하면 자궁경부가 짧아져 조산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이런 경우 임신 초기부터 고위험 임산부를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궁경부암은 정상 세포가 암으로 변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질환이며, 원인이 비교적 명확한 만큼 예방이 가능하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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