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향토 음식이었는데…이제는 MZ가 '인증샷' 찍으며 먹는 한국 요리

2025-03-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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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향토 음식에서 글로벌 한식으로

한때 지역적 특색이 강했던 음식이 최근 들어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humanaut-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humanaut-shutterstock.com

바로 막국수다. 막국수는 과거 강원도를 중심으로 향토 음식으로만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퓨전 스타일과 건강식 트렌드가 더해지면서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MZ 세대가 새로운 맛과 경험을 추구하면서 전통 음식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퓨전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막국수의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트렌드를 주도하는 요소 중 하나는 SNS와 유명인의 영향력이다. 대표적으로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들기름 막국수’ 레시피를 공개하면서 막국수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방탄소년단 정국의 들기름 막국수  / Weverse 캡처
방탄소년단 정국의 들기름 막국수 / Weverse 캡처

정국은 2023년 4월 위버스(Weverse)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이 직접 만들어 먹는 ‘불마요 들기름 막국수’를 소개하며 팬들에게 이를 추천했다. 저온압착 생들기름, 불닭소스, 마요네즈, 계란 노른자 등을 활용한 그의 레시피는 기존의 들기름 막국수와 차별화된 풍미로 주목받았고,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다.

정국의 영향으로 들기름 막국수 관련 해시태그가 급증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를 따라 하며 막국수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 막국수, 전통에서 트렌드로 변화하다

막국수는 조선 후기부터 강원도 지역에서 메밀을 활용한 대표적인 면 요리로 자리 잡았다.

메밀이 많이 재배되던 지역적 특성과 함께 소화가 잘되는 건강식이라는 장점이 맞물려 오래전부터 사랑받아 왔다.

과거에는 간단하게 반죽한 메밀면에 동치미 국물이나 간장 양념을 더해 먹는 형태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연어, 김가루, 트러플 오일, 참깨소스, 불고기 토핑 등 다양한 변형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MZ 세대의 취향과 맞아떨어지면서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MZ 세대가 막국수에 열광하는 이유

본인의 취향대로 만들어 먹는 막국수 / X 캡처
본인의 취향대로 만들어 먹는 막국수 / X 캡처

건강한 식습관과 새로운 맛을 찾는 MZ 세대에게 막국수는 이상적인 음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밀면은 글루텐이 없는 곡물로 만들어져 소화가 잘되고, 비건이나 글루텐 프리를 지향하는 젊은 층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된다.

또한, 탄수화물 부담이 적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식으로도 적합하다. 최근에는 메밀면을 활용한 샐러드 스타일의 막국수, 흑임자 막국수 등 기존과는 차별화된 메뉴들이 등장하면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SNS에서 막국수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전통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비주얼이 강조된 플레이팅과 독특한 토핑이 추가되면서 젊은 세대에게 더 매력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정국의 들기름 막국수 레시피가 공유된 이후, 들기름을 활용한 다양한 응용 요리가 인기를 끌었으며, 일부 식당에서는 ‘정국 막국수’라는 별칭이 붙은 메뉴가 등장하기도 했다.

◈ 전통 음식의 현대적 재해석, 막국수의 진화

전통적인 막국수 / letspicsit-shutterstock.com
전통적인 막국수 / letspicsit-shutterstock.com

막국수는 단순히 강원도 향토 음식에서 벗어나 전국적으로 인기 있는 요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의 트렌디한 음식점에서도 막국수를 주력 메뉴로 내세우는 곳이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프리미엄화된 막국수가 주목받고 있다.

일부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메밀면을 활용한 냉파스타 스타일의 막국수, 트러플 오일을 가미한 고급 비빔막국수, 참깨소스를 베이스로 한 크리미 막국수 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MZ 세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SNS 공유 가치’ 역시 막국수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존의 전통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나 비주얼이 강조된 플레이팅과 독특한 토핑이 추가되면서 SNS에서 막국수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더 이상 강원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지역 음식이 아니라, 젊은 층이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건강한 트렌디 푸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 막국수, 글로벌화 가능성도 기대

최근 한국 음식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막국수도 해외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건강을 고려한 ‘Plant-based Food(식물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메밀면을 활용한 요리도 점차 주목받고 있다.

특히 비건 식단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비건 막국수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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