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알트코인이 갑자기 급등한 이유... 추가 상승 여부는 이것에 달려 있다

2025-03-0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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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부진했던 만큼 긍정적 신호에 빠르게 반응한 투자자들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주요 알트코인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심리가 회복됐다.

이번 상승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간의 무역 분쟁 완화 조짐과 가상화폐 관련 백악관 회의 기대감이 맞물리며 나타났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다양한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주화 및 상승 그래프 이미지 / Alexandru Nika-shutterstock.com
비트코인을 포함한 다양한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주화 및 상승 그래프 이미지 / Alexandru Nika-shutterstock.com

5일(이하 미국 시각)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캐시(BCH)는 23% 이상 급등하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유틸리티 코인인 체인링크(LINK)와 앱토스(APT)도 각각 12%와 15% 가까이 상승했다. 카르다노(ADA)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지만 4% 오르며 시장의 긍정적 흐름을 반영했다.

더모틀리풀 등에 따르면 이번 상승의 주요 원인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간 자동차 관세 면제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대한 신규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의 자동차 산업은 미국과 긴밀히 연결돼 있어 신규 관세 도입이 경제에 미칠 충격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 면제 조치로 인해 무역 분쟁이 예상보다 완만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시장도 안정을 찾았다.

암호화폐는 일반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며 암호화폐를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시장이 안정될 조짐을 보이면 다시 매수세가 유입된다. 이번 관세 유예 조치는 이러한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다른 상승 요인은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인 첫 암호화폐 정상회의다. 오는 7일 백악관에서 개최될 예정인 이 회의는 암호화폐 역사상 최초로 미국 행정부가 직접 주관하는 공식 회의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미국 정부가 공식적인 암호화폐 준비금(crypto reserve) 도입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암호화폐 준비금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회의를 통해 보다 명확한 방향성이 제시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준비금이 도입되면 시장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준비금이 체계적으로 운영될 경우 암호화폐에 대한 제도적 신뢰가 높아져 가격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반면 준비 과정이 미흡하거나 성급하게 도입될 경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울 수도 있다.

이번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은 구체적인 호재보다는 기대감에 기반한 랠리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역 분쟁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며 백악관 회의에서 어떤 내용이 나올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이 장기간 부진했던 만큼 투자자들은 긍정적인 신호에 빠르게 반응했다.

앞으로 암호화폐 가격이 추가 상승을 지속할지는 무역 갈등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는지, 그리고 백악관 회의에서 어떤 정책이 발표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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