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완패·유효슛 0개… 일본 팀에 연속 패하며 한국 축구 자존심 제대로 구겨질 소식 전해졌다

광주 FC가 지난 5일 일본 고베 노에비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1차전에서 비셀 고베에 0-2로 패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4-4-2 전형을 가동하며 김경민이 골키퍼로 이민기, 민상기, 변준수, 김진호가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김한길, 박태준, 이강현, 아사니가 배치됐으며, 최전방에는 박정인과 헤이스가 투톱으로 출전했다.

광주는 전반 20분 만에 위기를 맞았다. 상대 크로스를 이데가 헤더로 연결해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오사코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선제 실점했다. 이어 전반 29분 이데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추가골을 기록하며 점수 차가 벌어졌다.

전반전을 0-2로 마친 광주는 점유율 46%로 크게 밀리진 않았으나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하며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전 점유율을 59%까지 끌어올리고 국가대표 미드필더 주세종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으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거나 수비벽에 막히면서 끝내 유효슈팅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패배로 광주는 16강 탈락 위기에 놓였다. 오는 12일 열리는 2차전에서 최소 2골 이상을 넣고 실점을 막아야 8강 진출 가능성이 생긴다.

이번 시즌 ACLE에 참가한 K리그 팀은 광주, 울산 HD, 포항 스틸러스 세 팀이었지만 포항과 울산이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하며 광주만이 16강에 올랐다.

광주는 조별리그 4위를 기록해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중도에 대회를 포기한 산둥 타이산의 결과를 제외하면 7경기에서 승점 14점을 챙겨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토너먼트 진출권을 획득했다.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광주가 16강 1차전에서 패해 탈락 위기에 놓이며 전멸 위기에 놓였다. 조별리그 당시 고베는 광주보다 아래인 5위를 기록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팀이 패배해 할 말이 없다. 2차전 준비에 더욱 신경 쓰겠다. 먼 일본까지 원정 와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수비적으로 운영하려 했으나 실점이 나오면서 계획이 틀어졌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광주는 지난해 11월 리그 스테이지에서 고베와 맞붙어 0-2로 패한 바 있다. 이에 이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K리그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한 팀으로서 리그 전체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각오를 밝혔으나 같은 점수 차로 다시 한번 패하며 설욕전에 실패했다.

광주와 고베의 2차전 경기는 오는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광주FC의 이번 대회 리그 스테이지 경기 결과다.

- 2024. 9.17 : 광주 FC (7) vs 요코하마 F. 마리노스 (3) 승

- 2024. 10.01 : 가와사키 프론탈레 (0) vs 광주 FC (1) 승

- 2024. 10.22 : 광주 FC (3) vs 조호르 다룰 탁짐 (1) 승

- 2024. 11.05 : 비셀 고베 (2) vs 광주 FC (0) 패

- 2024. 11.27 : 광주 FC (1) vs 상하이 선화 (0) 승

- 2024. 12.03 : 상하이 하이강 (1) vs 광주 FC (1) 무

- 2025. 02.11 : 산둥 타이산 (3) vs 광주 FC (1) 패 -> 산둥 타이산 대회 포기로 무효 처리

- 2025. 02.18 : 광주 FC (2) vs 부리람 유나이티드 (2)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