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가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5-03-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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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협력업체에 대금 지급 지연...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 벌어질라’ 우려 확산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영등포점 모습./ 뉴스1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영등포점 모습./ 뉴스1

홈플러스 사태가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 일부 협력업체에 대한 홈플러스의 대금 지급이 늦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회생절차를 밟는 홈플러스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납품업체 등 협력업체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대다수 기업이 제품을 계속 납품하고 있으나 일부 업체는 출하를 일시 중단하면서 티몬·위메프처럼 미정산 사태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시중에 돌고 있다.

이날부터 홈플러스에 대한 납품을 중단한 한 식품업체의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상황이 불안해 내려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대금 지급이 안 돼 일부 제품의 출고를 중단한 상황이라면서 대금 지급이 확정되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는 납품을 전면 중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는 대금 지급 문제를 두고 홈플러스와 협의 중이라며 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될 가능성이 있는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해 납품업체들을 충격에 빠뜨린 홈플러스는 매장을 정상 운영하고 상거래 채권을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면서 불안감을 진정하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자금을 지출하려면 법원 승인이 필요하기에 납품 대금 지급과 입점 업체들에 대한 자금 지출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홈플러스 서울의 한 지점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C 씨는 "1월 매출에서 홈플러스 수수료 등을 제외한 2000만 원을 4일에 받아야 했지만, 지급되지 않았다"며 "홈플러스의 계산 포스를 쓰는 임대 점주들은 전 지점에서 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홈플러스 의존도가 높은 작은 기업들의 고민이 더욱 큰 상황이다. 자금 흐름이 빠듯한 만큼 납품 대금 지급이 장기간 늦어지면 회사가 위태로워질 수 있어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홈플러스 납품업체들 사이에서 ‘눈치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 업체가 납품을 중단하면 연쇄적으로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홈플러스의 판매 상품이 줄면 고객 방문이 감소하고, 결국 현금 창출이 어려워져 정산이 지연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라면세점, CJ푸드빌, 에버랜드 등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들은 변제 지연 우려로 인해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잇달아 중단한 바 있다. MBK파트너스에 대한 불신, 채권 회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 전반에서 불안감이 확산하는 만큼 상황 악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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