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10년도 넘었는데…미친 역주행으로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오른 뜻밖의 책

2025-03-0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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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 만든 '역주행' 베스트셀러의 탄생

출간된 지 10년이 훌쩍 넘은 한 권의 책이 다시 주목을 받으며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 자료사진. / 뉴스1
단순 자료사진. / 뉴스1

6일 발표된 예스24 3월 1주 차 종합 베스트셀러 발표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의 장편소설 '스토너'가 정상에 등극했다. 2015년 1월 출간 이후 긴 시간 동안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이 책은 최근 유명인들의 추천과 유튜브 숏폼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판매량이 폭증했다.

'스토너'는 지난 2015년 국내에 출간된 이후 묵직한 감성과 문학성을 인정받아 꾸준한 독자층을 형성해왔다. 그러나 최근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급격한 역주행을 시작했다. 특히 2023년 홍진경과 김영철이 해당 책을 인생책으로 추천한 유튜브 영상이 지난 2월 말 숏폼 영상으로 재편집되면서 127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책의 판매량은 전주 대비 30배(2988.8%) 이상 급증하며, 단숨에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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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리엄스 장편소설 '스토너'. / 알에이치코리아 제공
존 윌리엄스 장편소설 '스토너'. / 알에이치코리아 제공

베스트셀러 차트에서는 '스토너'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이 주목을 받았다. 정치 분야에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국민이 먼저입니다'가 2위를 차지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또한 인기 아이돌 장원영이 추천한 '초역 부처의 말'이 3위에 올랐으며, 건강 인플루언서 박정현(베르베르)이 쓴 '베르베르의 가장 건강한 하루'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역시 5위를 기록하며 문학 부문에서의 꾸준한 인기를 증명했다.

경제경영 분야에서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흐름을 분석하는 책들이 강세를 보였다. 오태민 저자의 '트럼프 시대의 지정학과 비트코인'은 개정증보판 출간과 함께 7위에 올랐다. AI 시대를 대비하는 내용을 담은 '듀얼 브레인'이 10위를 차지했으며, 거시경제 흐름을 예측하는 '환율의 대전환'은 12위에 자리했다.

eBook 분야에서는 신학기 시즌을 맞아 외국어 학습서가 강세를 보였다. 'EBS 라디오 입이 트이는 영어 2025년 3월호', 'EBS 라디오 POWER ENGLISH 2025년 3월호', 'EBS 라디오 EASY ENGLISH 2025년 3월호'가 각각 1~3위를 기록하며 개학·개강 시즌과 맞물려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유튜브, 밀리의 서재
유튜브, 박진희 푸르지니

이번 베스트셀러 차트는 온라인 콘텐츠의 영향력이 도서 판매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유튜브를 비롯한 SNS 플랫폼에서의 언급이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과거 출간된 책도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특히 문학 작품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며 역주행에 성공한 것은 출판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평가된다.

출간 10년이 넘은 '스토너'가 다시금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만큼, 앞으로도 온라인 트렌드와 독자들 관심에 따라 예상치 못한 책들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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