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KF-16 전투기서 MK-82 폭탄 8발 오발…국민께 송구” (+피해 배상)
2025-03-06 12:32
add remove print link
한미연합훈련 도중 전투기서 폭탄 오발 사고
민간인 7명 부상, 건물 7채 파손
경기도 포천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이던 전투기가 발사한 폭탄이 민가에 떨어지는 오폭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민간인 7명이 다치고 건물 7채가 파손됐다.

공군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 4분쯤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 민가에 공군 KF-16 전투기에서 발사된 MK-82 일반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됐다. 이 사고로 민간인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부상자들은 주로 목과 어깨 등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심정지나 의식 불명 환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 훈련을 앞두고 6일 실시된 첫 연합 합동 통합 화력 실사격 훈련 도중 발생했다. 해당 훈련에는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F-35A, F-15K, KF-16, FA-50 등 13대의 전투임무기가 참가했으며, 이 중 F-15K와 KF-16, FA-50이 근접항공지원 임무로 30여 발의 실폭탄을 훈련장 목표에 투하할 예정이었다.
MK-82 폭탄은 건물이나 교량 파괴 등에 주로 사용되는 무유도 방식 폭탄으로, 직경 8m, 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들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폭탄 1개의 살상 반경은 축구장 1개 정도의 크기에 달한다. MK 계열 항공폭탄 중에서 MK-82가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 발생 직후 공군은 박기완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대책위원회를 즉각 구성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고 초기부터 관계 당국에서는 전투기에 의한 오발 사고 가능성을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군은 사고 발생 후 약 2시간 가까이 사고 경위는 물론 사고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
공군은 6일 11시 45분쯤 성명을 통해 "오늘 10시 4분께 공군 KF-16에서 MK-82 일반폭탄 8발이 비정상투하되어 사격장 외부 지역에 낙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정상 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 피해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