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여직원 연봉은 남직원의 70%... 여직원이 더 받는 곳 1곳도 없다

2025-03-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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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조사 결과 발표

빌딩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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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의 전체 직원 4명 중 1명이 여성이며 연봉은 남성의 70% 수준인 걸로 나타났다. 유통·상사, 금융 분야 업종은 여성 직원 비율이 절반을 넘었고 제약 업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성별 급여 격차가 가장 적은 걸로 집계됐다. 2023년 기준 단일 기업에서 여성 직원 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였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6일 상장 회사 중 주요 15개 업종별로 매출 상위 10개 사에 포함되는 총 150개 대기업의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를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먼저 150개 대기업의 2023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89만 1717명으로 남성 직원은 67만 1257명, 여성은 22만 460명으로 조사됐다. 전체 직원 중 여직원 비율은 24.7% 수준이다.

여성 직원을 1만 명 이상 고용한 곳은 삼성전자(3만 2998명), 이마트(1만 3522명), 롯데쇼핑(1만 3166명), SK하이닉스(1만 855명) 등 4곳으로 확인됐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삼성물산 등이 포함된 유통·상사 업종은 여성 직원 비중이 51.2%로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유통 업종의 경우 여직원(3만 4210명)이 남직원(3만 2619명)보다 1590명 이상 많았다. 금융업도 전체 직원 중 50.2%가 여직원이었다.

반면 철강업은 여직원 비중이 5.1% 수준으로 가장 낮았다. 조사 대상 철강 업체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2023년 전체 직원 수는 2만 3275명이었는데, 이중 여성 직원은 1196명에 불과했다. 자동차(6.9%)와 기계(8.6%) 업종도 10%에도 못 미쳤다.

남직원 대비 여직원 비중이 절반을 넘는 개별 회사는 150곳 중 14곳, 여직원 고용률이 60%를 넘어선 곳은 4곳이다. 여성 인력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쇼핑으로 전체 직원(1만 9676명) 가운데 여성 인력은 1만 3100명을 넘어 여직원 고용률이 66.9%에 달했다.

조사 대상 150개 대기업의 2023년 기준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9530만 원이지만 여성 직원은 6650만 원이었다. 여성 직원의 연봉이 남성 직원의 69.8% 수준인 셈이다.

업종별 여직원 평균 연봉은 금융 업종이 926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정보통신(9000만 원), 전자(7450만 원), 가스(7120만 원), 전기(7080만 원), 석유화학(6920만 원), 자동차(6690만 원) 등의 순이었다.

개별 기업별로 여직원 평균 연봉이 1억 원 넘는 억대 연봉 클럽에는 14곳이 포함됐다. '에쓰-오일' 여직원 연봉이 1억 1520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 삼성증권(1억 1450만 원), 삼성SDS(1억 1300만 원), 삼성화재·SK텔레콤(각 1억 900만 원), 미래에셋증권(1억 790만 원), NH투자증권(1억 780만 원), 삼성생명(1억 700만 원), 삼성물산(1억 500만 원), 기아·SK하이닉스·네이버(각 1억 300만 원), 현대차·서연이화(각 1억 200만 원) 순이었다.

15개 업종의 남녀별 평균 급여를 비교했을 때 여직원 연봉이 남직원 연봉보다 앞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제약 업종의 여성 직원 평균 보수는 5910만 원으로 남성(7570만 원)의 78% 수준으로 성별 임금 격차가 타 업종 대비 가장 적었다. 건설 업종의 여직원 연봉은 남성의 59.7% 정도로 남녀별 보수 격차가 다른 업종에 비해 다소 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최근 국내 기업에서 업종을 가리지 않고 여성 채용도 늘리고 남성과의 급여 격차도 줄이고 있다"며 "사업보고서 등 정기보고서에 성별 중간관리자 비율 등도 공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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