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이라 없어서 못사는데 공급 차질…다이소 신상품 대란

2025-03-0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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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도 아닌데, 특정 채널에서만 사냐 반발

저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다이소 / 연합뉴스
다이소 / 연합뉴스

다이소는 지난달 말부터 종합 비타민과 칼슘제, 눈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 총 30여 종을 3천원과 5천원에 팔고 있다. 다이소 매장에서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시중에서 평균 2만~3만원에 파는 것과 비교하면 더 싼 값에 소량 구입이 가능하다.

그런데 건강기능식품을 납품하는 제약사 3곳 중 한 곳은 닷새 만에 돌연 판매를 중단했다.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은 대한약사회 권영희 당선인과의 만남 직후 다이소에서 제품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일양약품은 철수한 이유를 함구했고, 대웅제약과 종근당은 추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제약사의 주고객인 약사업계가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러한 약사회의 행보가 시장 질서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정거래법 제51조 및 제40조에 따르면, 특정 사업자의 거래를 제한하거나 배제하는 행위는 부당한 공동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약사회가 특정 유통채널에서 제품을 철수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면 공정거래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소 영양제 코너의 텅 빈 매대 / X 캡처
다이소 영양제 코너의 텅 빈 매대 / X 캡처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사례라고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며, 일반 소비자가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특정 단체가 개입해 특정 채널에서 판매를 막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건기식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건강보조제이며, 약국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약사회의 개입으로 일부 판매 경로가 차단되면서 소비자들은 더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약국에서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건기식 시장의 유통 구조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 마트에서는 여전히 건기식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소비자들은 "건강기능식품은 개인의 건강을 위한 선택인데, 왜 특정 유통 채널에서만 사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논란이 건기식 시장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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