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악” 지난해 처참한 혹평 받았는데 돌연 '역주행 기적' 일으킨 한국 영화

2025-03-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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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후 누적 관객수 5만 동원하며 저조한 성적 거뒀으나…

혹평을 받으며 처참한 성과를 거둔 지난해 개봉 영화가 순위 이변을 일으켰다.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공식 포스터 / (주)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공식 포스터 / (주)트리플픽쳐스 제공

6일 넷플릭스 '투둠'(TUDUM) 웹사이트가 공개한 이번 주 한국 TOP 10 영화 순위에 따르면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데몬 시티: 악귀 죽이기', '대도시의 사랑법'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2위에는 '데몬 시티: 악귀 죽이기', 3위 '대도시의 사랑법', 4위 '역습', 5위 '베테랑', 6위 '임영웅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7위 '보고타', 8위 '기적은 가까이', 9위 '아마존 활명수', 10위 '슈퍼배드3' 등이 올랐다.

유명 추리소설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지난해 10월 개봉했으나 누적 관객수 5만여 명을 기록하며 소리소문 없이 극장가에서 사라졌다.

영화는 개봉 당시 10점 만점에 7.36점(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기준)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은 반면 실제 관람평에서는 처참한 평가를 받았다. 네이버 관람평에는 "냉정하게 연기도 아쉬웠지만 다른 거 다 떠나서 노잼이다", "전체적으로 너무 별로였다", "올해 최악의 한국 영화. 그냥 대본 받으러 갔는데 시간과 돈이 아까운 모든 것", "모든 요소가 웹드라마 수준",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담기엔 시간이 부족해 보였고 반전이 허술하다", "마지막 30분을 위한 끊임없는 빌드업" 등 반응이 달렸다.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스틸컷 / (주)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스틸컷 / (주)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 주연은 그룹 'NCT' 정재현과 배우 박주현, 곽시양이 맡았다. 특히 정재현은 해당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해 개봉 당시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앞서 정재현은 '디어엠'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현재 그는 군 복무 중이며 2026년 5월 3일 전역 예정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평범한 일상을 살던 중 정체불명의 전화를 받고 6시간 후 자신이 죽는다는 예언을 듣게 된다. 처음에는 장난 전화로 치부하려 하지만 주변에서 실제로 비슷한 방식으로 사람이 죽어 나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예언이 단순한 협박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궁지에 몰린 주인공은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스틸컷 / (주)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스틸컷 / (주)트리플픽쳐스 제공

넷플릭스에서 갑자기 역주행하며 주목받은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촘촘하게 구성된 스토리 전개다.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니라 논리적으로 퍼즐을 맞춰가는 서사 구조가 돋보인다. 처음에는 불가사의한 사건처럼 보이지만 점차 실마리가 하나씩 풀리며 관객들이 직접 추리하도록 유도한다. 여러 복선이 교묘하게 배치돼 있으며 이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주인공이 시간을 거슬러 단서를 찾는 과정은 숨 쉴 틈 없이 빠르게 전개되며,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또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강렬한 비주얼이다. 영화는 시간의 흐름을 강조하는 연출 기법을 적극 활용한다. 시계 초침 소리를 반복적으로 삽입하거나 특정 장면에서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듯한 효과를 주어 긴박함을 배가한다. 어두운 조명과 대비되는 강렬한 색감이 시각적인 몰입감을 높이며 공간의 활용 역시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

한편 이번 주 TOP 10을 장식한 넷플릭스 시리즈 순위는 1위 '미친 맛집', 2위 '도라이버', 3위 '멜로무비', 4위 '마녀', 5위 '중증외상센터', 6위 '의사 요한', 7위 '추라이 추라이', 8위 '주관식당', 9위 '사카모토 데이즈', 10위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 밥' 순이다.

영화 '데몬 시티: 악귀 죽이기'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영화 '데몬 시티: 악귀 죽이기' 공식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 넷플릭스 TOP 10 랭킹 2위 영화 '데몬 시티: 악귀 죽이기'

'데몬 시티: 악귀 죽이기'는 지난달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일본 액션 스릴러 영화다. 가와베 마사미치의 만화 '오니고로시'를 원작으로 하며 타나카 세이지가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 영화는 전설적인 킬러였던 사카타 슈헤이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잃고 복수를 다짐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족을 살해한 수수께끼의 조직 '기면조'에 의해 슈헤이는 식물인간 상태에 빠지지만 12년 후 깨어나 복수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도시를 장악한 가면 쓴 '악귀들'과 치열하게 맞서 싸우게 된다.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으며 일본 특유의 하드보일드 누아르 감성과 초자연적 요소가 결합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공식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공식 포스터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 넷플릭스 TOP 10 랭킹 3위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지난해 개봉한 '대도시의 사랑법'은 박상영 작가의 2019년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눈치 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재희와 태생적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흥수가 동고동락하며 펼쳐지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영화는 개봉 당시 성소수자의 삶을 다루며 MZ세대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의 사랑과 우정 등 사람 간 복잡한 관계를 심도 있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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