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길 “전광훈과 역사의식서 차이” vs 전광훈 “전한길 허영심 하늘에 올라”

2025-03-06 09:24

add remove print link

광화문파 전광훈과 여의도파 전한길의 설전

역사 강사 전한길 씨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 뉴스1
역사 강사 전한길 씨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 뉴스1

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아무리 보수라도 나를 욕하면 알곡이 아니라 가라지(벼와 비슷한 풀)다"라고 말하자 전광훈 목사가 "(전 씨의) 허영심이 하늘 끝까지 올라갔다"며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벌이는 보수 진영에서 전 목사는 이른바 ‘광화문파’의 중심이고, 전 씨는 손현보 목사가 이끄는 ‘여의도파’의 주축이다.

전 씨는 지난 5일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배승희 TV'에 출연해 "나와 전 목사는 싸우는 게 아니라 큰 틀에서 같다. 다만 전 목사는 광주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 목사는 내가 '5·18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하니까 나를 막 씹었지만, 나는 되받아 씹거나 욕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 씨는 "같은 배를 탄 자식도 성격이 다 다르지 않나. 마찬가지로 나와 전 목사는 싸우는 게 아니고 큰 틀에서 똑같다.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권 유지, 국가 안정, 한미동맹이 기본 아니냐"며 전 목사와의 공통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주를 사랑하고 민주주의가 기본이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전 목사는 내가 광주와 5·18을 계승한다고 하니까 막 씹더라. 하지만 나는 전 목사를 욕하지 않는다. 싸우면 더불어민주당이나 언론이 좋아할 뿐이다"라고 했다.

그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반성하고 이재명 대표를 반대하는 걸 보며 '다시 돌아오는구나'라고 생각했고, 그나마 감사하게 여긴다"고 말한 데 대해선 "역사의식에서 전 목사와 차이가 있지만, 크게 보면 같은 방향이라는 차원에서 한 전 대표가 그래도 이 대표한테 가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한 전 대표가 탄핵에 찬성할 때 이 대표 손을 잡았지 않나. 계엄 때도 그랬다. 나는 ‘이러면 배신자 아니냐. 한 전 대표가 민주당에 가버리면 어떡하나. 이 대표 손잡고 또 떠드는 거 아니냐’ 싶어서 안 간 게 다행이라고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씨는 한 전 대표를 겨냥해 "정치를 해봤으니 윤 대통령을 모시면서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이 얼마나 교묘한 모사꾼인지 알 것"이라며 "한 전 대표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에게) 미안하다고 한 걸 보면, 마치 대통령 탄핵에 대한 사과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탄핵 반대 표를 받으려 말장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씨는 "내 발언 때문에 알곡과 가라지가 드러났다. 진짜 보수는 ‘지금 싸울 때가 아니다’라고 하지만, 가라지는 나를 욕하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수 유튜버들도 마찬가지다. 나는 ‘너희도 왜 그러냐’라고 하지 않는다. 나를 비난했던 유튜버들도 다 함께 가야 한다. 한 전 대표처럼 나를 비난해도 나는 비난하지 않는다. 보수가 장기 집권해야지 이렇게 가면 안 된다. 중국으로 기울면 안 된다"라며 보수 단합을 강조했다.

전 씨는 "전 목사가 나를 비난했지만 나는 안 그런다. 전 목사는 7년간 광화문을 지켰고, 문재인 정부 때도 싸웠다. 인정해 드려야 한다. 대단한 분이다"라며 전 목사를 감쌌다. 이어 "사람마다 허물이 없을 수 없고 실수도 있다. 하지만 이건 대단한 거다. 나는 전 목사를 인정하고, 나를 욕해도 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가 지금 얼마나 힘든가. 우리끼리 싸우면 안 된다. 광화문파나 여의도파나 다 똑같지 않나.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목표는 하나다. 중도도 없다. 다 보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목사는 전 씨를 맹비판하고 나섰다.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홍철기TV'가 전 목사에게 전 씨에 대해 묻자 전 목사는 "나는 전 씨를 욕한 적 없다. 단지 역사를 어디서 공부했냐고 한 거다. 우리나라 역사는 1945년부터 1948년까지의 건국사를 모르면 헛방이다. 전 씨는 공무원 문제 풀이, 네 개 중 하나 찍는 걸 가르치던 강사여서 역사를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는 짓을 보니 진짜 (역사를) 모르는 애다. 한 전 대표를 왜 찬양하나. 허영심이 하늘 끝까지 올라갔다. XX이 정치라도 하려는 것인가. 정신이 나갔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