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한국 축구 위해 결단했다… “미약하나마 돕고 싶다”
2025-03-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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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것”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한국 대학축구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일 통영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결승전에서 건국대가 중앙대를 2-1로 이겼다. 건국대는 2005년 이후 2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2017년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박항서 전 감독이 모습을 드러냈다. 박 전 감독은 2017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이끌며, 베트남 축구의 한 획을 그었다. 그의 성공 이후 김상식 감독 등 여러 한국 지도자가 베트남에서 활동하고 있다.
박 전 감독은 박한동 한국대학축구연맹 신임 회장의 취임 이후 대학축구연맹 고문직을 맡았다. 그는 경기 관전 후 시상식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며 한국 대학축구 발전을 위한 고민을 나눴다.
박 전 감독은 풋볼리스트에 "박한동 회장은 나의 축구 후배이며, 창원FC 감독 시절 많은 도움을 줬다"며 "대학축구연맹 회장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회장은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베트남도 해외 무대 중 하나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선수 출신인 박 전 감독은 오랜만에 대학축구 경기를 관전한 소감으로 "결승전다운 경기였다. 오랜만에 봤는데 정말 훌륭한 경기였다"며 "한국의 학원축구는 엘리트 시스템의 뿌리다. 교육환경이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학원 스포츠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취업이다. 선수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문을 어떻게 넓힐 것인가가 핵심"이라며 "K리그뿐만 아니라 해외 무대도 적극적으로 두드릴 필요가 있다. 동남아, 특히 베트남 축구도 발전하고 있다. 한국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이 그곳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면, 나는 미약하나마 돕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박 전 감독은 전북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그는 베트남 축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 증진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박 전 감독이 이끌었던 베트남 대표팀은 2018년 아시안게임 4강, AFF 스즈키컵 우승,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 동남아시아 대회 금메달 등의 성과를 거뒀다.
전북은 박 전 감독과 협력해 전북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전 감독은 전북도민일보에 "전북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베트남과 한국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의 가능성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전북도민일보에 "박항서 감독은 도전과 열정으로 베트남과 한국 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북의 도전 정신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전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