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찍을 듯”… 톱배우가 10년 만에 연출·주연 맡은 '한국 영화'

2025-03-0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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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컷과 예고편만으로 호평이 쏟아지는 '한국 영화'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눈길 끄는 영화, 다음 달 개봉

스틸컷과 예고편만으로 호평을 받는 한국 영화가 다음 달 개봉한다. 톱배우가 연출과 주연을 맡았고, 라인업도 화려해 눈길을 끈다.

영화 '로비' 공식 예고편 캡처. / 유튜브 '쇼박스 SHOWBOX'
영화 '로비' 공식 예고편 캡처. / 유튜브 '쇼박스 SHOWBOX'

영화의 정체는 '로비'다. 다음 달 2일 개봉을 확정한 '로비'는 연구에만 몰두하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 규모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생애 첫 로비 골프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4일 공개된 스틸에서는 개성 넘치는 10명의 배우가 등장했다.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맡은 하정우는 책상 앞에서 깊이 고민하는 창욱의 모습을 보여준다.

로비에 능한 라이벌 회사 대표 광우(박병은)는 장례식장에서 창욱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등장한다. 로비 알선 기자 박기자(이동휘)는 명품 시계로 은밀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창욱을 보필하는 김이사(곽선영)는 초조한 표정을 짓고 있어 이들에게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국책사업의 결정권자인 부패 장관 조장관(강말금)은 고위 간부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 창욱과 광우 사이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프로 골퍼 진프로(강해림)는 프로다운 면모를 보이고, 정치권 실세 최실장(김의성)은 창욱에게 부축을 받고 있어 예상 밖의 유머를 예고했다.

영화 '로비'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영화 '로비'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이 외에도 국민배우 마태수(최시원),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두 로비를 지켜보는 골프장 대표(박해수), 골프장 사모님 다미(차주영)까지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이들이 만들어낼 환상의 호흡이 기대를 모은다.

스틸과 예고편을 본 누리꾼들은 "재밌을 것 같다", "이 라인업이면 천만은 그냥 찍을 듯", "장르가 하정우 그 자체네 ㅋㅋㅋㅋ", "요즘 볼만한 영화 없었는데 이건 무조건 본다", "재미는 보장된 출연진", "10년 만에 찍은 영화라 신경 많이 쓴 듯", "빨리 개봉했으면..."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로비'의 제작보고회는 이날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감독이자 배우인 하정우를 비롯해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최시원, 차주영, 곽선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활발한 입담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띄웠다.

'로비'는 '롤러코스터'(2013)와 '허삼관'(2015)을 연출한 하정우가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세 번째 연출작이다.

오랜만에 감독으로 돌아온 그는 "세 번째 작품을 선보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개봉을 앞둔 지금 긴장도 되고, 마음이 싱숭생숭하다"고 전했다. 이어 "'로비'는 골프가 아닌 접대에 관한 이야기다. 광활하면서도 은밀한 골프장의 특성이 블랙코미디 장르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경기 속에서 인물들이 목표를 이루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영화 '로비'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영화 '로비' 스틸컷. / 네이버 포토

하정우는 오직 연구와 일만 알던 창욱 역을 맡아 열연한다. 감독과 배우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 그는 "여전히 연기를 하면서 컷을 외치는 게 어색하다. 하지만 주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더 어색해하는 것 같아 시치미를 떼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배우들은 하정우에 대한 인상을 한마디씩 전했다. 김의성은 "파이팅이 넘친다", 강해림은 "슈퍼맨 같다", 이동휘는 "예리하다", 박병은은 "적극적이면서도 예민하다", 강말금은 "배우에 대한 애정이 크다", 최시원은 "배우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차주영은 "멋있다", 곽선영은 "천재적이다"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창욱의 라이벌이자 로비에 능한 광우 역을 맡은 박병은은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기묘하고, 퇴폐적인 인물"이라고 밝혔다. '암살'(2015) 이후 10년 만에 하정우와 다시 만난 그는 "하정우의 유머 감각, 연기력,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좋아한다.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덧붙였다.

영화 '로비'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영화 '로비' 스틸컷. / 네이버 포토

김의성은 실무를 책임지는 베테랑 공무원 최실장으로, 강말금은 야망이 큰 국책사업 결정권자 조장관으로 등장한다. 두 사람은 골프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외에는 앙숙 관계로, 창욱과 광우가 각자 로비 대상으로 삼으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된다.

김의성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지금까지 연기한 역할 중 가장 비호감"이라며 "애정과 증오가 공존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하정우는 "김의성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말금은 "그동안 서민적이거나 선한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이번에는 상류층 인물로 다양한 경험을 했다. 스포츠카도 타고, 사람을 하대하는 장면도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튜브 '쇼박스 SHOWBOX'

이동휘는 최실장을 창욱에게 연결하는 박기자를, 곽선영은 창욱의 오른팔 김이사를, 강해림은 프로 골퍼 진프로를, 최시원은 국민배우 마태수를, 차주영은 골프장 대표 사모님 다미를 연기해 극에 활력을 더한다.

'썸바디'(2022)에서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강해림은 '로비'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다. 그는 "대본이 너무 좋았고, 함께하고 싶은 배우들이 참여하고 있어 고민 없이 선택했다. 촬영하면서 감동받은 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정우는 "골프를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김의성은 "사랑하며 만든 영화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강해림은 "좋은 에너지가 관객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이동휘는 "모두에게 따뜻히 다가가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곽선영은 "목표가 뚜렷한 인물들의 이야기다. 말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관람을 독려했다.

영화 '로비'는 다음 달 2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영화 '로비'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영화 '로비' 스틸컷. / 네이버 포토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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