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새 시대 준비해야 할 사람, 개헌 약속해야 한다”
2025-03-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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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 정치인’ 가짜뉴스 “하나하나 반박할 것”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할 사람은 희생정신을 다지고 개헌을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북콘서트에서 "과거를 극복하고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미래로 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연말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를 떠올리며 "지난 겨울 대한민국에서 많은 분이 고통스럽고 안타까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어야 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상황에서 이제는 어떻게 해야 좋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용기 있게 결단하고 헌신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와 관련해 "이런 에너지가 분출되는 이유는 많은 국민이 위험을 느끼고 불안해하기 때문"이라며 "한쪽에서는 계엄령을 선포했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29번의 탄핵이 시도됐다. 이런 상황은 과거에도 없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점점 말은 더 잔인해졌고, 정치권은 쓸 수 있는 모든 무기를 동원하는 상황이 됐다"며 "이대로 가다간 정말 위험한 사람에 의해 위험한 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하며 "이러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언급했다.
한 전 대표는 개헌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좋은 나라가 위험한 나라로 변하는 걸 막아야 한다"며 "민주당이 추진한 29번의 탄핵, 대통령이 내린 비상계엄 모두 헌법에 있었다. 하지만 과거에는 그것을 실행하지 않는 절제의 정신이 존재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절제가 깨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87 헌법은 일부 핵심 조항을 제외하면 유신헌법을 그대로 가져왔다"며 "AI, 인권, 군인과 보훈 문제 등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조항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제를 중임제로 바꾸고 상·하 양원제를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모두가 잘사는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 시대를 만들기 위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앞으로 50년, 1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에 87 체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더 잔인한 세상이 올 것"이라며 "이것은 단순한 과거의 극복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한 전 대표는 가짜뉴스 문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친중 정치인'이라는 의혹을 언급하며 "가짜뉴스와 왜곡된 공격이 양 진영에서 난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은 공격이 들어와도 웬만하면 넘겼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겠다"며 "앞으로 이런 식의 말도 안 되는 주장들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간첩법 개정, 영주권 부여 요건 강화 등의 사례를 들며 자신이 친중 인사가 아님을 강조하며 "저한테 궁금한 게 있으면 직접 물어보라. 제가 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북콘서트에는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곽규택·고동진·김상욱·김소희·김예지·박정하·박정훈·배현진·우재준·정성국·정연국·진종오 의원이 참석했다. 특히 4선 중진인 김태호 의원도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