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의과대학 연구팀, 혈소판 기반 면역항암치료 반응성 예측 지표 규명

2025-03-0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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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소판 PD-L1 발현 메커니즘 규명
면역항암치료 반응성 예측 바이오마커로 입증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조재호 교수 연구팀과 화순전남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오인재 교수 연구팀이 협력하여 폐암 환자의 면역항암치료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혈소판의 역할을 규명했다.

(좌측부터 이성우 박사(제1저자), 조재호 교수(교신저자), 오인재 교수(교신저자), 정새이 박사과정생(제1저자))
(좌측부터 이성우 박사(제1저자), 조재호 교수(교신저자), 오인재 교수(교신저자), 정새이 박사과정생(제1저자))

이번 연구는 기존의 연구를 넘어, 혈소판의 PD-L1 발현 메커니즘과 면역세포와의 상호작용을 분석하여 폐암 환자에서 나타나는 전신 면역억제 기전을 설명했으며, 이를 보다 정밀한 면역항암치료 반응성 예측 지표로 활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PD-L1을 높게 발현하는 순환 면역세포를 가진 환자군이 면역항암치료에 더 잘 반응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PD-L1을 발현하는 혈소판이 순환 면역세포와 물리적으로 결합하여, PD-L1의 주요 원천(source)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최초로 규명했다. 이를 통해 순환 면역세포의 PD-L1 발현을 근거로 면역항암치료의 반응성을 예측하던 기존 방식이 실제로는 혈소판의 PD-L1을 반영한 결과였음을 입증했다.

특히 연구팀은 혈소판의 PD-L1 발현이 종양의 PD-L1과 독립적인 기전이며, 혈소판 생성 증가와 연관됨을 밝혔다. 따라서 기존의 종양 PD-L1 기반 TPS(Tumor Proportion Score)와 혈소판 PD-L1을 함께 활용하면 면역항암치료 반응성을 보다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혈소판의 PD-L1 발현이 단순히 종양 미세환경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암 전이(metastasis), 종양 성장, 염증 반응 등 다양한 암 관련 조건에서 발생하는 전신적 면역억제(systemic immune suppression) 현상을 설명하는 새로운 기전임을 밝혀냈다. 이는 기존에 보고된 종양 주변 국소적 면역억제(tumor-induced local immune suppression)와는 다른 전신적 면역억제 메커니즘을 제시하며, 폐암 환자의 독특한 면역 환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조재호 교수는 “혈소판의 PD-L1 발현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마커는 폐암 환자의 면역항암치료 반응성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연구의 의의를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폐암 환자의 면역항암치료 접근법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며, 혈소판과 면역 시스템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가 지원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기초연구사업(복합암면역치료센터) 및 원천기술개발사업(면역치료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에 2월 26일 게재되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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