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선관위 간부 자녀 특혜 채용 논란에 대국민 사과 “통렬한 반성…관련자 징계 요구”

2025-03-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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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논란에 대국민 사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논란과 관련해 5일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 뉴스1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 뉴스1

노 위원장은 사과문에서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렸다"며 "선관위원장으로서 통렬한 반성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노 위원장은 선관위 전체에 대한 국민 신뢰가 흔들리는 심각한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빠른 조치를 약속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선관위에 대한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조직 운영에 대한 불신이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 만족할 때까지 제도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사 규정 정비 및 감사기구 독립성 강화 등 그동안 마련했던 제도개선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외부 통제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된 특혜 채용 관련자들에 대한 후속 조치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특혜 채용 문제와 관련해 부적정하게 업무를 처리한 직원에 대해서는 오늘 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원이 요구한 징계 수준과 선관위 내부 기준을 고려해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은 사과문 말미에 "선관위는 헌법기관의 독립성에만 기대지 않고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끊임없는 자정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7일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0년간 진행된 선관위의 291차례 경력 채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최소 878건의 규정 위반을 파악했다고 발표했다.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선관위는 조직적으로 전현직 직원들의 자녀를 특혜 채용하고, 이를 묵인하거나 방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감사원 조사 결과 최소 10명의 전현직 직원 자녀가 부정하게 채용돼 원래 합격권이었던 다른 지원자들이 억울하게 탈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선관위 직원들이 동료 직원의 자녀를 채용하기 위해 면접위원의 평가표를 조작하고, 내정자가 합격자 명단에서 빠지자 동료 직원들이 야근 중 몰래 엑셀시트로 면접 점수를 조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중앙선관위는 "특혜 채용이 있었다"는 투서를 받고도 관련자 조사조차 하지 않는 등 사건을 조직적으로 묵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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