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4연임 성공하자… 유인촌 장관이 남긴 '의미심장한' 말
2025-03-05 15:28
add remove print link
축구협회의 미래, 개혁의 시작?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겨 주목받고 있다.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정 회장의 4연임 인준 계획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자 유 장관은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법원의 판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그에 따라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총 182표 중 156표를 얻으며 4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의 공식 인준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유 장관은 법원의 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1월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를 받았고, 그 결과 문체부는 정 회장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정 회장은 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제출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후보 자격을 유지한 채 선거를 치를 수 있었다. 결국 선거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됐지만, 법적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최종 인준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유 장관은 "정몽규 회장이 새롭게 당선됐지만, 감사 결과에 대한 상당히 개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법원의 판단을 보고 여러 가지 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문체위에서는 정 회장의 4연임을 가능하게 했던 스포츠공정위원회가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구조적 변화를 촉구했다.
유 장관은 이에 대해 "새로운 체육회장이 개혁적인 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공정위는 체육회와 분리된 독립적인 심의 구조를 갖춰야 하며, 추천 절차를 보다 객관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체부뿐만 아니라 언론, 사법부, 외부 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추천자를 받아 구성하는 것이 더 객관적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역시 공정위 운영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인정했다. "공정위에 대한 지적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현재 체육회 추천을 받아 구성하는 방식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 개선하고, 보다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추후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도 정 회장의 4연임을 가능하게 했던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보다 투명한 구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