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간이식 성공' 김수태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2025-03-0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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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대병원서 폐렴으로 사망

한국 의료계의 거목인 김수태 교수가 세상을 떠났다.

대한민국 첫 간이식 이야기 영상 속 김수태 교수의 모습 / 유튜브 '간들간들'
대한민국 첫 간이식 이야기 영상 속 김수태 교수의 모습 / 유튜브 '간들간들'

김수태 서울대 외과 명예교수가 4일 0시 5분께 서울대병원에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이날 전했다. 향년 95세.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김수태 교수의 업적은 단순히 의학적 성과를 넘어 인류애와 헌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1988년 국내 최초로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이끈 그의 노력은 당시 열악한 의료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이뤄낸 기적이었다. 이후로도 그는 장기이식 분야의 개척자로서 수많은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했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장기이식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는 미국에서 배운 기술과 지식을 한국에 도입해 국내 최초의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이는 아시아 최초의 간이식 수술로 기록되며 당시 의료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헌신은 단순히 수술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사비를 들여 장비를 마련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수술비를 지원했다.

김 교수는 생체 간이식 분야에서도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1992년 그는 국내 최초의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장기이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는 단순한 의학적 성과를 넘어 생명을 살리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 것이었다.

그의 업적은 여러 차례의 수상으로도 인정받았다. 국민훈장 모란장, 성곡학술문화상, 성산장기려상 등은 그의 헌신과 공로를 기리는 상징적인 표창이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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