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초장에만 찍어 먹었다고? 겨울 끝나기 전에 제대로 즐기는 법
2025-03-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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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제철 굴의 다양한 레시피
굴철이 끝나간다. 겨울이 가기 전에 제대로 즐기지 않으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겨울이 지나면 굴은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빠지기 시작한다. 지금 남은 굴을 어떻게 활용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더 이상 생굴로 먹기 어려운 시기라면, 익혀서 먹는 요리를 선택하는 것이 답이다. 감칠맛을 극대화하고 풍미를 살리는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한다.
1. 깊고 진한 감칠맛이 살아나는 '굴솥밥'

굴을 익히면 특유의 바다 향이 더욱 진해지고 감칠맛이 배가된다.
쌀을 씻어 냄비에 담고 다시마 우린 물을 부어 기본 밥물을 만든다. 여기에 굴을 넉넉히 넣고, 간장과 참기름을 살짝 둘러 풍미를 더한다.
은은한 불에서 천천히 끓이면, 밥알에 굴의 깊은 맛이 스며든다. 마지막으로 쪽파와 김가루를 뿌리면 완성된다. 밥을 뜨는 순간 구수한 향이 퍼지고, 한 입 먹으면 탱글한 굴이 터지면서 바다의 풍미가 입안 가득 차오른다.
2.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굴전'

굴을 가장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굴전이다.
밀가루와 달걀물을 입혀 팬에 지져내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익는다. 기름에 지글지글 익는 동안 고소한 향이 퍼지고, 한 입 베어 물면 바삭한 표면 뒤로 굴 특유의 짭조름한 감칠맛이 살아난다. 부추를 부침개 베이스로 하는 방법도 있다. 여기에 초간장을 곁들이면 더욱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다.
3. 시원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인 '굴 된장찌개'

굴을 넣은 된장찌개는 특유의 감칠맛 덕분에 육수를 따로 내지 않아도 국물이 진하다.
된장을 푼 멸치 다시다 육수에 무와 두부, 고춧가루와 생강, 소금을 넣고 끓인다. 국물이 충분히 우러나면 마지막에 굴을 넣어 살짝 익힌다. 너무 오래 익히면 굴이 질겨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 숟갈 떠보면 된장의 구수함과 굴의 짭조름한 맛이 어우러져 깊고 시원한 국물이 완성된다.
4. 진한 풍미가 입안을 감싸는 굴 푸팟퐁커리

튀긴 굴과 푸팟퐁커리는 궁합이 좋다. 굴을 씻어 소금·후추로 밑간한 뒤 밀가루, 달걀물, 튀김가루를 묻혀 바삭하게 튀긴다.
팬에 다진 마늘과 태국 고춧가루를 볶아 향을 낸 후, 커리 페이스트와 코코넛 밀크를 넣어 섞는다. 풀어둔 달걀을 부어 부드럽게 익힌 뒤, 튀긴 굴을 넣고 가볍게 섞는다.
한 입 먹으면 바삭한 튀김과 크리미한 소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달콤하고 짭조름한 커리 향이 굴의 감칠맛을 극대화해, 밥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5. 바다의 향을 머금은 새콤달콤 굴 무침

굴무침은 겨울이 가기 전 마지막으로 굴을 가볍게 즐기기 좋은 요리다. 살짝 데친 굴을 사용하면 더욱 깔끔한 맛을 낼 수 있다. 초고추장에 다진 마늘, 식초, 설탕, 참기름을 섞어 새콤달콤한 양념장을 만든다.
살짝 데친 굴과 오이, 미나리를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완성된다. 한 입 먹으면 새콤한 양념이 입맛을 확 깨우고, 굴의 감칠맛이 진하게 퍼진다. 상추나 김 위에 올려 먹으면 더욱 조화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굴철이 끝나면 다시 겨울이 올 때까지 이 맛을 기다려야 한다.
남은 굴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생굴은 위험하기에 익혀 먹는 요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굴의 감칠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조리법을 활용하면, 마지막까지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겨울이 끝나기 전에 굴을 충분히 맛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