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일본도 추월했다...전 세계서 한국이 제일 비싸다는 의외의 '국민과일'

2025-03-0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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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요 81개 도시 중 서울 장바구니 물가 지수 80.6으로 1위
한국에서 소비되는 과일과 채소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

미국발 ‘관세 전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의 장바구니 물가가 아시아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서 비싼 과일값.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한국서 비싼 과일값.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지난 달 4일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인 넘베오(Numbeo)의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 81개 도시 중 서울의 장바구니 물가 지수는 80.6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문화일보는 보도했다. 이는 홍콩(75.9), 싱가포르(70.8), 일본 도쿄(61.0) 등의 다른 아시아 선진국 도시들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도 7위에 해당한다.

이웃 일본과 비교해 보면, 신선식품 가격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19개 신선·기호식품 물가를 비교한 결과, 서울이 도쿄보다 평균 23.9% 비쌌다.

특히, 한국에서 소비되는 과일과 채소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사과 1㎏의 평균 가격은 7.18달러(약 1만470원)로, 이는 미국(5.26달러), 일본(4.91달러), 싱가포르(4.23달러)보다 36%에서 69%까지 비쌌다. 이와 함께 바나나(3.27달러), 감자(3.53달러)의 평균 가격도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양파(2.8달러), 토마토(5.82달러), 오렌지(5.74달러)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보였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에 따라 국가별 생활비 지수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2022년 기준, 일본이 15위로 우리나라(20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우리나라는 26위로 일본(44위)을 크게 앞질렀다. 높은 생활비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삶의 질 순위는 도쿄, 대만 타이베이, 카타르 도하 등 아시아 주요 도시들에 비해 뒤처져 20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과일 가격이 비싼 건 비단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과거 JTBC 예능 ‘아는 형님’에 출연한 이탈리아인 알베르토는 자신의 일화를 털어놓으며 한국 과일 가격에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유튜브, 아는형님 Knowingbros

알베르토는 이 방송에서 “이탈리아에선 돈 없으면 과일을 사 먹는다. (한국에서) 수박을 하나 사려고 하는데 1만 6000원이라고 하더라.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사과 2000원 어치 달라고 했는데 달랑 2개를 주더라. 이탈리아에선 같은 값에 사과 한 박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름에 수박을 놀면서 던진다. 그만큼 저렴하다. 버리면 안 되지만 그 정도로 많다. 체리 가격도 비싸더라. 우리는 체리 가격이 없을 정도로 던지고 논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서장훈은 “유럽 지역 가보면 과일 값이 말도 안 되게 싸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대형마트에서 과일을 고르는 시민.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뉴스1
대형마트에서 과일을 고르는 시민.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 뉴스1

해당 영상 댓글 창엔 “나도 유럽 사는데 진짜 공감된다. 왜 이렇게 비싸냐 한국 과일”, “과일 저렴한 건 진짜 부럽다…”, “외국 나가보면 식자재 너무 싸고 좋아서 놀라고… 우리나라는 금으로 만든 거 같음”, “진짜 한국 과일값 미쳤다”, “과일 좋아하는데 부럽다”, “돈이 없으면 과일을 사 먹는다니 와…”, “그나마 싼 거 사면 맛이 없음”, “진짜 과일은 너무 비싸 심각해”, “과일 먹으러 외국 나가고 싶다”, “진짜 우리나라 과일값 너무 비싸…” 등 누리꾼들의 공감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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