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TV·극장가 싹쓸이…시청률 10% 드라마 꺾고 1위 꿰찬 영화

2025-03-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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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10% 돌파한 인기 드라마 꺾고 통합 콘텐츠 랭킹 1위 오른 영화
SBS '보물섬',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 꺾고 1위 올라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인 신작 드라마를 제치고 통합 콘텐츠 랭킹 1위를 차지한 영화에 이목이 쏠렸다.

영화 '미키 17' 공식 예고편 캡처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미키 17' 공식 예고편 캡처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그 정체는 바로 개봉과 동시에 압도적인 흥행세를 보이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다. 5일 OTT 콘텐츠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발표한 3월 1주 차(2/24~3/2) 통합 콘텐츠 랭킹에 따르면, '미키 17'은 10%대 시청률을 기록 중인 SBS '보물섬'과 서강준 복귀작으로 인기몰이 중인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미키17'은 지난 2월 4주 차 통합 콘텐츠 랭킹 9위에서 한 주 만에 9계단을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의 첫 우주 배경 SF 영화로, 위험한 임무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 역할을 하는 주인공 미키가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독특한 설정을 담고 있다. 17번째 죽음의 위기에 처한 미키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렸다.

로버트 패틴슨, 마크 러팔로,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총출동한 이 작품은 개봉 3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30만 명을 돌파하며 주말 극장가를 장악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에 따르면 '미키 17'은 지난 4일까지 개봉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누적 관객 138만 5482명을 기록 중이다.

영화 '미키 17' 속 한 장면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미키 17' 속 한 장면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봉준호 감독의 이전 작품들이 보여준 흥행력을 고려하면, '미키 17' 역시 천만 관객 돌파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내 관객 935만 명을 기록한 첫 할리우드 진출작 '설국열차'를 비롯해, 이미 천만 관객을 돌파한 '괴물'(1301만 명)과 '기생충'(1031만 명)에 이어 '미키 17'이 봉 감독의 세 번째 천만 영화로 등극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미키17' 뒤를 이어 OTT, TV, 극장가 통합 콘텐츠 랭킹 2위에는 SBS '보물섬'이 이름을 올렸다.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주인공 서동주(박형식)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맞서 싸우는 인생 풀베팅 복수전을 그린 이 작품은 첫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6.1%로 금요 미니시리즈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 1일 방영된 4회에서는 시청률 10.2%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했다.

드라마 '보물섬' 주연 배우 박형식 / SBS
드라마 '보물섬' 주연 배우 박형식 / SBS

3위는 MBC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이 차지했다. 드라마는 고종 황제의 사라진 금괴를 추적하기 위해 고등학생으로 위장 잠입한 국정원 요원의 좌충우돌 활약기를 담았다. 주연 배우 서강준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디테일한 연기와 코믹, 액션을 아우르는 완급 조절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 주연 배우 서강준 / MBC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 주연 배우 서강준 / MBC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는 MBN '현역가왕2'가 4위에 랭크됐다.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대기획으로 2025년 개최 예정인 '한일가왕전'에 출전할 대한민국 남성 현역 가수 TOP7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예능인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5일 방송에서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선발된 7명의 국가대표는 오는 8월 중순 열릴 '2025 한일가왕전'에서 일본 톱7과 자존심을 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5위에는 지난달 21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이 이름을 올렸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퇴마사들이 절대 악에 맞서는 오컬트 블록버스터로, 원작자 이우혁 작가가 직접 참여해 탄탄한 세계관과 캐릭터의 매력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적 요소를 담은 동양미 넘치는 배경 작화와 화려한 액션, 오컬트 장르 특유의 재미를 선사하며 개봉 11일 만에 3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 4일 기준 누적 관객은 30만 9394명에 달한다.

6위부터 10위까지는 STUDIO X+U 드라마 '선의의 경쟁',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MBC 예능 '굿데이', tvN 드라마 '그놈은 흑염룡',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가 차례로 순위권에 들었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4일 기준 누적 관객 159만 1388명을 기록 중이다.

유튜브, Warner Bros. Korea

키노라이츠는 주간 통합 콘텐츠 랭킹 외에도 OTT 서비스 종합 인기 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OTT 트렌드 랭킹 차트와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디즈니+, 왓챠, 쿠팡플레이 등 각 플랫폼별 콘텐츠 랭킹 차트를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 순위는 10만 건 이상의 영화, 드라마, TV 예능 데이터와 국내 미디어 트렌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산출된다.

최근 OTT와 방송, 극장을 아우르는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 보여주는 흥행력은 여전히 스크린의 매력이 건재함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 대작들과 국내 인기 드라마들 사이에서 '미키 17'이 보여준 압도적인 성과는 봉준호 감독의 브랜드 파워와 함께, 차별화된 스토리텔링과 캐스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앞으로 '미키 17'이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처럼 천만 관객 돌파를 이뤄낼 수 있을지, 또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들과의 콘텐츠 경쟁에서 얼마나 더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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