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 한 역주행...제작비 2600억 대작 꺾고 박스오피스 휩쓴 '한국 영화'

개봉 12일 차에 깜짝 역주행에 성공하며 흥행 돌풍 중인 한국 영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제작비 2600억 원 대작을 꺾고 박스오피스 2위를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천만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에 이어 한국적 오컬트 콘텐츠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미키 17'(감독 봉준호)은 전날 관객 수 8만 2480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 달 28일 개봉한 '미키 17'은 닷새 연속 왕좌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누적 관객 수는 138만 5478명이다.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약 6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영화는 2022년 발간된 에드워드 애시튼의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다.

극장가 ‘미키17’의 독주 속 애니메이션 '퇴마록'(감독 김동철)이 예상 못 한 역주행에 성공했다. 같은 날 7991명의 관객을 동원해 2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30만 9396명이다. 제작비 약 2600억 대작 마블 히어로물 ‘캡틴 아메리카 : 브레이브 뉴 월드’는 3위로 밀려났다. 같은 날 7212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는 159만 1389명이다. 이밖에 '힘내라 대한민국'은 4614명으로 4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는 4326명으로 5위로 각각 집계됐다. 세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각각 159만 1389명, 3만 7618명, 7만 1473명이다.

지난 21일 개봉한 K 오컬트 애니메이션 ‘퇴마록’은 개봉 첫날 2만 6501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동원하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오컬트 애니메이션을 선호하는 팬덤의 집중적인 선택을 받으며 실 관람객들이 평가하는 CGV 골든에그지수에서도 지난 23일 오후 1시 기준 96%를 돌파하기도 했다.

'퇴마록'은 특별한 능력을 지닌 퇴마사들이 절대적인 악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독창적인 한국 오컬트 설정과 탄탄한 세계관이 결합되어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와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등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공식 초청을 받으며 기대감을 증대시켰고, 국내 개봉 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현재 '퇴마록'은 북미를 포함해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태국, 대만, 베트남 등 12개국에 판매됐다.

원작 소설 '퇴마록'은 1993년에 출간된 이후 한국 판타지 소설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하며, 누적 판매량 1000만 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다. 이 작품은 한국 오컬트 문학의 전환점을 이룬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자연적인 현상과 귀신과 싸우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당시 오컬트 장르가 대중에게 생소했던 시절에 이를 소개한 혁신적인 작품이었다. 30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퇴마록'은 'K 오컬트의 시초'로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에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퇴마록'은 원작의 첫 번째 권인 '하늘이 불타던 날'을 기반으로 한 이야기를 그리며, 박신부가 교리에 맞지 않는 퇴마 의식을 수행하는 장면과 비범한 능력을 지닌 이현암, 그리고 신비로운 종교인 해동밀교의 후계자 장준후와의 첫 만남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방대한 세계관이 소개되며, 후속 시리즈로 이어질 대서사의 시작을 알린다.

※ 실시간 예매율 순위 - 3월 5일 오전 10시 10분 기준

1위 ‘미키 17’(47.1%)

2위 ‘플레이브 ‘대쉬’ 인 시네마(13.0%)

3위 ‘콘클라베’(7.5%)

4위 ‘퇴마록’(5.3%)

5위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3.4%)

6위 ‘보더랜드’(2.9%)

7위 ‘브루탈리스트’(1.7%)

8위 ‘힘내라 대한민국’(1.4%)

9위 ‘아노라’(1.2%)

10위 ‘첫 번째 키스’(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