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조절 못할수록 자존감 낮아…어른이 돼도 건강 문제 계속 따라온다

2025-03-0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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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아이의 숨겨진 심리적 고통
식습관의 늪에 빠진 아이들의 자존감

식욕 조절을 못하는 아이일수록 자존감이 낮은 걸로 드러났다.

최근 질병관리청은 비만의 날을 맞아 관련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진이 체질량지수(BMI) 백분위수 85 이상인 8~16세 아동·청소년 224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44명(약 20%)이 음식 중독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BMI 백분위수를 기준으로 과체중 여부를 판단하며, 음식 중독 증상이 세 가지 이상 나타날 경우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Roman Chazov-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Roman Chazov-shutterstock.com

이에 따르면 음식 중독 증상이 많을수록 자존감이 낮고 불안·우울감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중독 고위험군의 자존감 점수는 32.6점으로, 정상군(36.3점)보다 낮았으며, 학업 성취도 역시 고위험군(52.4점)이 정상군(55.9점)보다 떨어졌다. 반면 불안과 우울 점수는 고위험군이 56점으로, 정상군(52.6점)보다 높았다. 또한 문제 행동과 공격성 점수도 음식 중독 고위험군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음식 중독 증상이 심할수록 비만도와 관계없이 문제 행동과 공격성이 증가하며, 학업 성취도는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며 “비만 아동·청소년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과 심리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erlena Bessonova-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Serlena Bessonova-shutterstock.com

소아 비만은 단순히 체중 문제에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동반한다. 어린 시절의 과체중은 성인이 되어 심혈관 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아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는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 꼽힌다. 인스턴트 음식과 고열량 간식의 과다 섭취, 스마트폰과 TV를 통한 장시간의 앉아있는 생활은 비만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이다. 또한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다. 가정에서 규칙적인 식사와 적절한 운동을 장려하고, 아이들에게 건강한 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습득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비만 예방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학교에서의 건강 교육 강화, 어린이들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 확대, 그리고 건강한 식생활을 유도하는 캠페인 등이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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