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이 고래들 10억 개 매집에도 가격 급락한 이유
2025-03-0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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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러 지지선 잃을 가능성도 제기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리플(XRP) 시장에서 대형 투자자(고래)들이 하루 만에 10억 개의 코인을 매집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매수에도 XRP 가격은 급락하며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약화되고 있으며 XRP가 2달러 지지선을 잃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XRP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마르티네즈에 따르면 대형 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XRP 10억 개를 매입했다. 당시 XRP 가격은 25% 이상 급등하며 3달러에 근접했으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4일(한국 시각) 오후 8시 30분 XRP 가격은 2.39달러로, 하루 만에 9.43% 하락했다. 거래량은 41.82% 감소해 127억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24시간 동안 XRP의 최고가는 2.70달러, 최저가는 2.23달러였다.
XRP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역시 23% 감소한 31억 6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록 XRP 고래들이 대량 매수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서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하루 만에 10억 달러 이상의 청산이 발생했다.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한 주요 원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멕시코·캐나다 관세 부과 조치가 꼽힌다. 이와 같은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매도세를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미국 가상자산 준비금(US Crypto Reserve) 관련 소식도 초기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일부 투자자들이 이를 매도 기회로 활용하면서 상승세가 금세 꺾였다.
XRP 가격 하락의 또 다른 요인으로는 리플랩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소송 지연이 있다. 트럼프의 발표 이후 XRP가 미국 준비자산에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법률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소송의 조기 해결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XRP 가격이 2.30달러대까지 하락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주요 지지선을 강조하고 있다.
로즈 프리미엄 시그널(Rose Premium Signals)은 약세장이 지속될 경우 2.40달러 지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만약 이 선이 무너지면 가격이 2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유사한 전망을 내놓은 이그랙 크립토(EGRAG CRYPTO)는 XRP가 2.30달러와 2.20달러 수준을 다시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20달러 지지선이 유지될 경우 강한 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XRP의 상승 가능성을 낙관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현재와 같은 약세 흐름이 지속되면 2달러 이하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많은 전문가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