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은행원의 한숨 “1년에 1억 까먹는 건 기본… 숨만 쉬어도 명퇴금 '순삭'” (영상)

2025-03-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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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는 5억 많게는 10억 가까이 탄 은행원들 은퇴후엔…”

떠밀려 나가는 '눈물의 명퇴'가 옛말이 되면서 퇴직금을 두둑이 챙겨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 명퇴를 신청하는 은행원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은행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이들을 기다리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몇 달 전 구독자 22만여명의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에 올라온 택시 운전대를 잡은 전직 은행원의 고백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택시 기사 A 씨는 유튜버에게 "저희 동기들이 2~3년 전에 다들 정년퇴직했다"며 "은행에서 전산직에 있던 친구들은 일거리가 좀 있더라. 관련된 하청 업체라든가"라며 입을 뗐다.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

이어 "나머지 친구들은 뚜렷하게 일하고 있는 경우가 없다. 수영장 전기 관리하는 친구도 있고, 아파트 경비 일을 한다고 했다가 이제는 노동 일하는 친구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대부분의 친구는 명예 퇴직금 좀 많이 받아서 조금씩 까먹고 산다"며 "그런데 그분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이 금액 불문하고 없다. 굳이 나이 든 사람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은행에서 정년퇴직하시면 받는 돈이 좀 되지 않나"는 유튜버의 질문에 A 씨는 "5억, 6억, 7억 받는 친구도 있고 많게는 거의 10억 가까이 받는 친구들도 있다. 다른 업종에 비해 행복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는 국민연금 타기까지 몇 년이 남은 상황에서 수입은 없는데 '숨만 쉬어도' 생활비가 빠져나가니 퇴직금이 '순삭(순간 삭제)'된다는 것.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

A 씨는 "1년에 1억 까먹는 건 다반사인 것 같다. 하다 못해 생수도 내 돈으로 사 먹어야 한다"며 "어느 순간 내가 갖고 있는 돈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사람 심리가 많이 복잡해진다. '계속 이렇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찾아온다"고 씁쓸해했다.

유튜브 채널 '머니멘터리'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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