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전문가 “이더리움, 2000달러 아래는 물론 1600달러까지 급락할 수도”
2025-03-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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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트럼프 지지 발언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이더리움(ETH) 가격이 올해 들어 36% 이상 급락하며 사상 최악의 1분기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2500달러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한 이더리움은 2000달러 지지선을 시험하고 있으며, 시장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 시 1600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4일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급락세는 미국 내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과도 맞물려 있다.
블랙록(BlackRock)의 iShares Ethereum Trust(ETHA)는 최근 8거래일 동안 1억 64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로 인해 ETHA의 주가는 연초 대비 38.59% 하락해 16.09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기관 투자자들의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경제학자 피터 시프(Peter Schiff)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한 이더리움 지지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ETF들은 사상 최저 수준에서 마감했다"며 "출시 후 8개월 만에 40% 하락했고, 2023년 12월 고점 대비 49%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72시간 동안 이더리움 시장엔 극심한 변동성이 나타났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만에 14% 하락했으며 이 기간에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10.8% 감소해 1880억 달러 규모로 줄었다. 이더리움 ETF 청산 규모도 2억 9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연초 3300달러 수준에서 시작해 현재 2000달러까지 떨어졌다. 만약 16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한다면, 2018년 1분기 이후 최악의 분기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당시 이더리움은 2017년 강세장의 정점을 찍은 후 1분기 동안 50% 이상 하락한 바 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조정이 이더리움을 매수할 기회라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가 인컴샤크스(IncomeSharks)는 "이 정도의 큰 하락 캔들은 매수하지 않기 어렵다"며 최근 하락장에서 소량의 이더리움을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하락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가 벤처파운더(Venturefounder)는 "현재 이더리움은 과매도 구간에 진입하고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더리움을 낙관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현재 가격대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