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중 29일을 술 마시는 남편, 기흉 치료 받고 퇴원한 날도 음주

2025-03-0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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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중독된 남편, 가정에 미치는 악영향
매일 술 한 잔의 위험, 건강에 숨겨진 비밀

매일 술을 마시는 남편 때문에 지쳤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한 부부가 다툼을 벌였다. 바로 술 때문이다.

남편의 음주 문제는 결혼 전부터 꾸준히 다툼의 원인이었다고 한다. 남편은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잠들어 소매치기를 당한 적도 있고 5살이던 딸을 데리고 만취인 상태로 무단횡단까지 했었다.

그는 한 달 중 하루를 제외한 29일을 술을 마시며 지낸다. 무리한 음주 탓에 최근엔 술을 먹고 넘어져서 앞니 4개를 치료했을 정도다. 심지어 달리는 택시에 치여 전치 12주의 큰 사고가 났음에도 기억조차 하지 못했다. 기흉으로 입원했다가 병원을 나온 직후에도 술을 마셨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아내는 남편이 ‘알코올 중독자’라고 말하지만, 남편은 술이 열심히 하루를 잘 보낸 스스로에 대한 보상이며 자신은 ‘애주가’라고 주장했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알코올 중독이 맞다면서 심각한 수준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 박사는 "만약 앞으로도 지금처럼 술에 대해 관대하게 생각한다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자녀와의 관계"라며 "늘 술에 취해있는 부모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부모가 하는 말이 모두 주사로 들릴 수 있기에 스스로 음주 습관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매일 술을 마시면 내 몸에 벌어지는 일

계속 술을 마시는 습관은 우리 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스트레스 해소나 사회적 상호작용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과도하게 자주 섭취할 경우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매일 술을 마시면 장기적으로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고 신체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먼저,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장기는 간이다. 간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주요 기관으로, 알코올이 체내에 들어오면 간에서 처리된다. 하지만 술을 지속적으로 많이 마시면 간이 과중한 업무를 처리하게 되고, 결국 간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질병은 '알콜성 간질환'이다. 이는 간경화, 지방간, 간염 등의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간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간에 쌓인 알콜은 해독작용을 방해하고, 체내 독소가 쌓이게 해 면역 시스템을 약화시킨다.

술 취해 넘어져 앞니가 빠졌었다는 남편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술 취해 넘어져 앞니가 빠졌었다는 남편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심혈관 건강도 술을 매일 마시면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술은 혈압을 높이는 작용을 하여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심장 질환, 뇌졸중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음주로 인한 고혈압은 심장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심장 마비나 부정맥 등의 심각한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술을 자주 마시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해 동맥 경화가 진행될 수 있어 혈액 순환에 악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은 뇌에도 영향을 미친다. 술을 자주 마시면 뇌의 신경 전달 물질에 변화를 일으켜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등의 인지 기능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우울증과 불안증 등의 정신적인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알코올 의존증에 빠질 위험도 커지며, 이는 사회적, 직업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음주는 신경계를 억제시켜 즉각적인 기분 전환을 가져올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일시적인 해소감이 지나고 나면 심리적인 불안과 우울감이 더 깊어질 수 있다.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소화기관 또한 술의 영향을 받는다. 지속적인 음주는 위염, 위장 출혈, 위장관 질환 등의 소화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술은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과도한 음주는 위를 자극하고, 위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또한, 알콜은 장의 미세한 염증을 일으켜 장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소화기 질환은 장기적으로 배변 장애나 영양소 흡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면역 체계도 술에 의해 약화된다. 술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면역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면역 세포를 약화시키고, 염증 반응을 악화시켜 감기나 독감과 같은 질병에 더 쉽게 걸리게 만든다. 특히, 알코올이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므로 회복력이 늦어지고, 병에 걸린 후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journey601-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journey601-shutterstock.com

피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은 피부에 있는 수분을 빼앗아 건조하고 탄력을 잃게 만든다. 또한,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될 때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은 피부 노화를 촉진시킨다. 매일 술을 마시면 피부가 자주 붉어지고, 여드름이나 염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과도한 음주는 체중 증가와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술에는 고칼로리의 당분이 포함되어 있어 체내에 많은 칼로리를 공급한다. 게다가 술을 마신 후에는 자주 과식을 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 체중 증가를 촉진시킨다. 이로 인해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등 여러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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